반도체주 1년 만의 최악 주간…AI 거품론과 매수 기회론이 부딪히다

연한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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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1일 오전 2:33

발행: 2026년 7월 21일 오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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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주도하며 반도체주가 1년 만의 최악 주간을 기록했습니다. 원인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 관심이 AI 수익성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JP모건은 건강하고 전략적 진입 시점이라고 강조하지만, 외신들은 레버리지 ETF에 14조 원이 몰린 한국 증시를 카지노라고 우려했습니다. 향후 8월 엔비디아 실적이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반도체주, 1년 만의 최악 주간

코스피가 4.5%, 코스닥이 5.3% 폭락한 7월 셋째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장중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될 정도로 패닉 매물이 쏟아졌고, 반도체 관련주는 1년 만에 가장 부진한 주간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원인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삼성전자와 TSMC가 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는데요. 실적 개선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과거 성과에서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AI 서비스의 수익성이 막대한 인프라 투자 규모에 부합하는지, 그리고 데이터센터 증축이 HBM 등 반도체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핵심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우려와 기회, 엇갈리는 진단

급락장 속에서도 시각은 엇갈립니다. JP모건은 이번 조정을 장기 침체가 아닌 '건강한 조정'으로 규정했습니다. AI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여전히 상승 중이라는 점, 온디바이스 AI 보급 확대와 초거대 모델 고도화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는 꺾이지 않을 거란 판단에서입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되면서 현재 가격대를 전략적 진입 시점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외신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야후파이낸스와 CNBC는 한국 증시가 펀더멘털보다 레버리지 자금 흐름에 좌우되는 '거대한 카지노'가 됐다고 진단했는데요.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14조 원 규모의 자금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입했고,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는 6월 고점 대비 약 70% 빠졌습니다. 정부는 7월 17일 최소 예탁금을 3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10배 상향하는 등 규제에 나섰고, 한국은행도 빚 투자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이 5배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주가는 레버리지 상품의 자금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8월 엔비디아, 향방을 가른다

향후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는 명확합니다. 오는 23일 알파벳을 시작으로 미국 빅테크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8월에는 엔비디아 실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JP모건은 엔비디아 실적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빅테크들이 AI 서비스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어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가야 HBM 등 반도체 수요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하면 반도체 부문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실적 발표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이날 기관의 매도세는 글로벌 공황보다는 수급 충격에 가까웠고, 마이크론이 HBM 수요 건재함을 시사하며 선방한 점, 미국 선물 시장의 반등 흐름까지 고려하면 실적 모멘텀이 확인될 경우 빠른 반등도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