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IPO의 등장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IPO 규모는 750억 달러로, 알리바바와 아람코의 기록을 3배 가까이 뛰어넘으며 세계 증시 역사상 최대를 찍었습니다. 기업가치는 약 1조 8,000억 달러 안팎으로 평가됐는데, 매년 적자를 내는 회사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투자적격 등급을 받은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공모 물량의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파격적인 결정도 내려졌고, 증권사 매수 주문은 공모 물량의 4배를 넘어섰습니다. 이미 임직원 4,400명이 백만장자가 됐다는 소식도 들려오는군요.
열광하는 투자자들
미국인 29%가 스페이스X 주식을 사고 싶다고 답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M7 주식을 팔고 스페이스X에 베팅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서학개미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요. 로켓랩, AST스페이스모바일, 레드와이어 등 우주 기업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 2X 롱 로켓랩 ETF(RKLX)’가 3,833만 달러(약 580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다른 레버리지 상품들도 200억 원 이상씩 순매수됐습니다. 미래에셋운용도 액티브 ETF와 공모펀드 등 20여 개 상품으로 IPO에 참여했습니다.
한편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정부의 자본 통제와 암호화폐 규제를 피해 테더(USDT)를 구매한 후 VPN으로 해외 거래소의 연동 토큰을 매입하는 우회로를 찾았습니다. 이런 토큰들은 실제 주식으로 담보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유령 계약'일 가능성이 있어 법적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대와 경고 사이
스페이스X의 상장은 우주 산업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로켓랩의 수주잔액은 전년 대비 2배 급증한 22억 달러를 기록했고, 주가는 연초 대비 62% 올랐습니다. 레드와이어는 무려 144% 급등했죠.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들도 스페이스X 자체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공매도 제왕'으로 불리는 투자자는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며 경고를 보냈습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750억 달러 규모의 IPO가 유동성을 흡수해 가격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머스크 개인에게 좌우되는 지배 구조 리스크와 우주 개척의 불확실성은 투자자가 짊어져야 할 몫으로 남았습니다. 400년 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대항해 시대를 열었듯, 이번 상장이 인류의 우주 진출을 앞당기는 전환점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