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명령도 흔든 백악관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백악관 공동 취재를 재개합니다. ABC, CBS, NBC, 폭스뉴스는 27일부터 풀 취재에 다시 참여하기로 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NN과 MS나우, 폴리티코의 백악관 출입을 막은 데 반발해 보이콧에 들어간 지 약 일주일 만입니다.
문제는 백악관이 법원 결정을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24일 이들 매체의 출입 제한이 수정헌법 제1조를 침해한다며 출입권을 복원하라고 명령했는데요. 그런데도 백악관은 26일 CNN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취재 명단에서 빼버렸습니다. 대신 친트럼프 성향 매체인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가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방송사들이 계산한 것
방송사들이 보이콧을 접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비상사태나 위기가 터졌을 때 취재진이 없으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방송사 경영진들은 취재 중단이 길어질수록 공공의 알 권리가 훼손된다고 봤습니다.
연방법원의 제동에도 백악관이 계속 CNN을 배제하자, 방송사들로서는 불쾌한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보이콧을 이어가면 취재 공백이 커지고, 풀을 재개하면 백악관의 조치를 인정하는 셈이 되니까요.
남은 변수
재개 이후에도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CNN이 다시 취재 순번을 받으면 다른 방송사들이 대체 취재진을 보낼지, 아니면 해당 순번을 비워둘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체 인력을 보내지 않으면 그 일정은 아예 취재 대상에서 빠지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백악관에서 가짜뉴스가 용납돼선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반대로 언론계는 법원이 헌법적 권리를 확인해준 만큼 행정부가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취재 풀은 재개되지만, 백악관과 언론 사이의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