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시장, 먹는 약 시대 개막…노보 선점, 릴리·화이자 추격, 월가 '신중'

이뉴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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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5일 오전 9:49

발행: 2025년 12월 25일 오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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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비만약 '위고비'가 FDA 승인을 받으며 먹는 비만약 시대가 열렸다. 노보는 체중 감량 효과에서 앞서지만 복용 조건이 까다롭고, 경쟁사들은 편의성과 지속성 강화로 맞서고 있다. 월가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다. 시장은 먹는 약과 주사제, 다양한 제형의 다각적 경쟁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먹는 비만약 시대, 노보가 첫 발을 내딛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지난 12월 25일, 노보의 먹는 비만약 ‘위고비’가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세계 최초의 먹는 GLP-1 비만약 탄생이다. 기존 GLP-1 비만 치료제는 주사제 형태여서 환자들이 주사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 위고비는 하루 한 알 복용으로 64주 임상에서 체중 16.6% 감소 효과를 보였다. 다만 복용법이 까다롭다. 공복에 특정량의 물과 함께 먹고 30분간 다른 음식을 금지해야 한다. 이러한 제약에도 먹는 비만약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소식은 경쟁사들에 자극제가 됐다. 일라이 릴리,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각자의 먹는 비만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먹는 약은 환자 편의성에서 주사제를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주사제도 효능과 지속력을 높이는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이제 먹는 약과 주사제, 그리고 각 제형 내에서 효과와 편의성을 두고 다각적인 전쟁을 벌이게 됐다.

효능 vs 편의성, 각자의 무기

노보의 위고비는 체중 감량 효과에서 앞서지만 복용 조건이 까다롭다. 반면 일라이 릴리의 ‘오포글리프론’은 음식이나 음료와 함께 복용해도 되는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다. 복용 편의성은 높지만 72주 임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는 12.4%로 위고비에 비해 낮다. 복용 편의성과 효과 사이에서 각 제약사는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먹는 약의 경쟁에서는 복용 주기 연장도 중요한 축이다. 스위스 로슈는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약물을 연구 중이며,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GLP-1과 GIP 이중 작용제를 개발해 초기 임상에서 4주 만에 체중 5% 감량 효과를 보였다. 화이자는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 기술을 도입해 흡수율을 높인 차세대 먹는 비만약을 준비 중이다.

주사제 진영도 만만치 않다. 암젠은 1년에 한두 번만 맞으면 되는 초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연구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마이크로스피어 기술로 주사제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사제는 여전히 높은 효능과 장기적 효과로 먹는 약에 맞서고 있다.

월가의 시선: 넘어야 할 산은 여전

노보의 위고비 승인은 긍정적이지만 월가의 반응은 신중하다. 투자자들은 노보의 주가가 이미 미래 성장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높은 밸류에이션, 경쟁 심화, FDA 승인 과정의 불확실성 등이 주요 우려 요인이다.

BMO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평가했다. HSBC 역시 “노보의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단기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가는 노보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단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노보의 주가는 최근 FDA 승인 관련 소식에 변동이 심했다. 승인 지연 가능성, 경쟁사의 약물 개발 소식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만 인구 증가와 GLP-1 계열 약물 시장 성장이 노보에 긍정적이다. 먹는 비만약 시장이 본격화되면 노보, 릴리, 화이자 등 거대 제약사 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며, 환자들은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