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가 만나자 했더니 푸틴이 돌려준 건 '무례'라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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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6일 오후 1:03

발행: 2026년 6월 5일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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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종전을 위한 직접 회담을 제안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서한이 무례하다며 거절했습니다. 푸틴은 점령지 인정과 나토 가입 포기를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외교적 교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측의 군사 충돌은 격화되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들은 평화보장안을 모색하며 나서고 있습니다.

젤렌스키가 던진 종전 카드

전쟁이 5년째 접어든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짓자며 공개 서한을 던졌습니다. 지난 6월 4일, 그는 스위스나 튀르키예, 아랍권 국가 등 중립적인 장소에서의 대면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협상 기간 중 전면 휴전과 포로 교환, 그리고 끌려간 민간인의 귀환 문제까지 논의하자는 내용이었는데요. 당연히 이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적극 환영하며 두 사람이 만나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들 역시 젤렌스키의 제안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6월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한이 무례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신의 고령이나 장기 집권에 대한 언급이 담겨 있다며 만남의 의미를 없다고 일축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대화보다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점령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사실상 항복을 요구한 조건

푸틴 대통령이 종전을 위해 내세운 조건은 우크라이나가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점령 지역을 모두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앵커리지 회담 합의를 기초로 한 타협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선 국토 절단과 안보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라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죠.

거기에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까지 문제 삼았습니다. 2024년 5월로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계엄령으로 연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합의할 법적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이런 태도는 과거 러시아가 보여주기식으로 내밀었던 입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다시 한번 전쟁을 선택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전 세계가 실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장은 여전히 격화되고

외교적 접촉이 교착 상태에 빠진 사이, 전장의 상황은 더욱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역시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 후방의 군사 시설을 타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이 도달하며 러시아 방공망의 허술함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은 외교적 공간을 만들려 움직이고 있습니다. 6월 7일 런던에서 열리는 영·프·독 정상 회동에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하며, '의지의 연합'을 중심으로 한 전후 평화보장안을 구체적으로 점검할 예정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제 휴전과 평화 계획을 마련할 때가 되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미국의 중재가 중동 전쟁으로 분산된 상황에서 실질적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전쟁은 장기화될수록 양측의 피해만 커지고 있어, 당분간 휴전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