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사망 38명...폭염 2차 피해와 이온몰 참변, 산업 복구는 엇갈려

Y뉴K매
49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4일 오전 3:02

발행: 2026년 8월 1일 오후 6:34

요약 생성중...

구마모토 지진 사망자가 3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폭염 속 차량 대피로 인한 첫 재해 관련 사망이 발생했습니다. 이온몰 폭발에서는 대피 후 회사 지시로 재진입한 직원들이 참변을 당해 논란이 커지고 있으며, 반도체 공장은 빠르게 복구되는 반면 자동차 업계는 공급망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서 커지는 2차 피해

지난달 28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8명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앙지였던 히카와 마을에서는 차량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70대 여성이 온열 질환으로 숨지는 사례가 발생했는데요. 이는 지진 직후의 충격이 아닌 열악한 대피 환경으로 인한 첫 재해 관련 사망으로 분류되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구마모토 일대에는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도를 넘는 폭염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4만 6천여 가구가 단수 상태이고 전기 공급도 끊긴 곳이 많아 대피소 생활마저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차량 에어컨조차 연료 부족으로 작동하지 않아 열사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현지를 방문해 200억 엔의 복구 비용 투입과 특정 비상 재해 지정을 발표했지만, 물자 전달 체계의 허점으로 인해 구호 물품이 제때 도달하지 못하는 등 대응 역량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피했던 직원을 되돌린 이온몰 참변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은 이온몰 구마모토입니다. 지진 직후 발생한 가스 폭발로 7명에서 8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상당수는 이미 대피에 성공했던 직원들이었습니다. 잡화점 하비타 소속 오타케 구루미 씨를 포함한 20대 직원들은 매출금을 금고에 넣으라는 회사의 지시를 받고 건물로 재진입했다가 폭발을 맞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온몰 측은 대피 후 건물 내부 진입 금지가 기본 지침이라고 밝혔지만, 해당 잡화점 운영회사는 유족 앞에서 지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인명의 안전보다 금전 관리를 우선시한 기업의 판단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른 희생자들도 유사한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재난 시 기업의 책임 범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반도체는 회복되지만 공급망은 여전히 멀다

산업계의 피해와 복구는 업종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는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TSMC의 구마모토 공장은 지진 당일 제조 장비 점검과 조정을 거쳐 닷새 만인 8월 3일에 정상 생산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TSMC는 지역 사회 지원을 위해 약 23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고, 소니와 르네사스 등 지역 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단계적으로 생산 재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 전체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규슈 지역의 특성상 복잡한 공급망으로 인해 부품 공급 및 물류 차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요타와 닛산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일부 공장의 생산 중단 기간을 연장하며 공급망 복구가 반도체 공장만큼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마모토 지역은 일본 내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인 만큼, 산업 인프라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