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확산에 의료진 공격·월드컵 차질…국제사회 비상

미연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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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5일 오후 2:10

발행: 2026년 6월 5일 오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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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부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민주콩고와 우간다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의 장례 규제에 반발한 주민들이 의료진을 공격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으며,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민주콩고 축구대표팀도 입국 제한으로 참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케냐에서는 미국의 격리시설 설치를 두고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도 질병관리청의 위기경보 발령과 공항 검역 강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장례 풍습 앞에서 무너지는 방역망

아프리카 중부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360명을 넘고 사망자도 60명 이상 발생했는데요, 이웃한 우간다에서도 감염 사례가 이어지며 방역 당국의 고삐가 바짝 조여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이러스 자체만이 아닙니다. 민주콩고 동부 남키부주와 이투리주에서는 방역 당국이 시행한 장례 규제에 격분한 주민들이 의료진을 공격하고 시신을 탈취하는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망자의 몸이나 옷가지를 만지는 현지 전통 장례 풍습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도입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를 거부하며 치료소 텐트에 불을 짓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모하메드 자나비 세계보건기구 아프리카 지역사무소장은 보건 당국이 에볼라 바이러스와 허위 정보라는 두 개의 유행병과 동시에 싸우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사망자가 감염되지 않았다는 둥의 잘못된 소문이 확산되면서 방역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52년 만의 축제를 집어삼킨 질병의 그림자

에볼라 공포는 스포츠 현장까지 덮쳤습니다. 52년 만에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민주콩고 축구대표팀이 갑작스러운 위기에 놓인 것인데요. 스페인 당국은 감염 우려를 이유로 칠레와의 평가전을 전격 취소했고, 대표팀은 국내 출정식과 훈련 캠프 일정도 모두 접어야 했습니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본선 개최지인 미국이 제시한 조건입니다. 미국 정부는 민주콩고 대표팀의 입국을 허용하는 대신 21일간의 엄격한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월 18일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3주 격리는 사실상 본선 참가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 선수단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비록 대표팀은 일찌감치 벨기에로 이동해 훈련 중이라 바이러스와 무관하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공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케냐에서는 미국 정부가 라이키피아 미 공군기지에 50병상 규모의 에볼라 격리 치료시설을 구축하려 하자 법적 분쟁과 격렬한 반대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케냐 법원은 공사 중단을 명령했고 시위 과정에서 2명이 숨지는 등 혼란이 이어졌는데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이를 인도적 차원에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내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어선 경계와 한국의 방역망

아프리카의 비극이지만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질병관리청은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김천시보건소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고위험 국가 방문 자제와 철저한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에볼라는 감염된 동물이나 환자의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1급 감염병으로 발열과 출혈 증상을 동반하며 치명률이 매우 높습니다. 방역 당국은 유행 지역 방문자들에게 야생동물 접촉 금지와 손 씻기 등 기본 수칙을 강조하고 있으며, 방문 후 21일 이내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신고할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 만큼, 지역사회의 감시체계 강화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