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키운 맹견에 물려 숨진 80대…맹견 관리의 경각심 다시 불러

서경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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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7일 오후 9:53

발행: 2025년 10월 17일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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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에서 80대 여성이 3년간 키운 핏불테리어에게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개들의 싸움을 말리던 중 공격받았으며, 맹견 사육 허가 없이 개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맹견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으며, 법적 규제와 소유자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주인의 개가 주인을 물다

경남 밀양에서 80대 여성이 3년간 정성껏 키워온 핏불테리어에게 목과 팔을 10여 차례 물려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7시 30분경, 피해자가 마당에서 기르던 핏불테리어 3마리 중 2마리가 싸우는 것을 말리려다가 흥분한 개 한 마리에게 공격당하면서 일어났습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생을 마감했고, 공격을 한 핏불테리어는 사고 직후 안락사 처리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반려동물 사고를 넘어 맹견 관리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 분류되는 핏불테리어를 사육 허가 없이 키워온 것으로 확인됐고, 경찰은 피해자의 아들을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예정입니다.

허가 없는 사육, 반복된 위험 신호

사고를 일으킨 핏불테리어는 2022년부터 피해자 가정에서 길러져 왔습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 개들은 평소 다른 개들보다 자주 짖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왔는데요. 더욱 우려되는 것은 과거에도 이 핏불테리어가 피해자를 물었던 전력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도 치료를 받았지만 추가적인 안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동물보호법은 핏불테리어를 포함한 맹견을 사육할 경우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은 이러한 법적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채 맹견을 키워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맹견 사육 허가 없이 개를 키운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왜 맹견은 위험한가

수의사들과 동물 행동 전문가들은 맹견의 공격성과 사회화의 상관관계를 지적합니다. 맹견으로 분류되는 견종들은 역사적으로 투견으로 길러져 온 배경이 있어, 특정 상황에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흥분 상태에서는 평소 아꼈던 보호자조차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맹견의 공격성이 발현되는 것은 단순히 견종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사회화 부족, 부적절한 훈련,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번 사고처럼 개들 사이의 싸움이 발생했을 때, 흥분한 개는 주변의 어떤 움직임에도 과민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맹견 관리 시스템의 현주소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맹견 사육허가제를 도입했으며, 현재 계도기간이 진행 중입니다. 26일까지인 이 계도기간이 끝나면 허가 없이 맹견을 기를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법적 규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 주민들은 맹견에 대한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컸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도 해당 맹견과 관련된 민원이 여러 차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위험 상황이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앞으로 필요한 대책은

이번 비극을 계기로 맹견 관리 시스템의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맹견 등록 의무화와 함께 소유자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맹견의 공격성 평가, 사회화 훈련 의무화, 주기적인 관리 상태 점검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맹견 소유자의 책임 의식입니다. 단순히 반려동물로서의 애정만으로는 위험을 관리할 수 없습니다. 법적 규제와 더불어 소유자 스스로가 맹견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번 사건이 맹견 관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 개선의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