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넘겼는데 38도, 이례적인 폭염의 늪
2026년 8월 7일은 절기상 가을의 시작인 입추였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낮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며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입추로 기록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극심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요. 광화문광장의 도로 온도는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결과 60도를 넘어서는 등 지면의 뜨거움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양산과 시원한 음료를 찾았고, 청계천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일부 지역은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기록했으며, 기상청이 폭염중대경보를 해제했음에도 강한 햇볕으로 인한 고온 현상은 계속되었습니다. 사실 입추 이후에도 이렇게까지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건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서쪽은 불볕더위, 동해안은 폭우
폭염은 전국적으로 이어졌지만, 지역별로는 상이한 날씨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서울 36도, 세종 36도, 창원 37도 등 서쪽 내륙 지역은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계속되었고, 높은 습도로 인해 밤사이 열대야 현상도 빈번하게 나타났습니다. 비나 소나기가 내린 곳은 기온이 잠시 낮아졌으나, 강수 후 습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무더위가 되돌아왔습니다.
반면 동해안은 상황이 달랐습니다.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는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동풍이 유입되면서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되었습니다. 특히 강릉에는 시간당 44mm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졌고, 강원 동해안 일부 지역에는 최대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되었습니다. 내륙 곳곳에도 오후부터 5~40mm의 소나기가 내렸지만, 이처럼 같은 시기에도 지역별로 극명한 날씨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분간 무더위 지속, 건강 관리 유의해야
극한의 40도에 가까웠던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35도 안팎의 찜통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도 폭염특보 수준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동해안 지역은 모레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내륙에는 일시적인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일었고, 전국적으로 내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기온이 잠시 내려가지만, 강수 후 습도로 인한 체감온도 상승은 피할 수 없습니다. 낮 시간대 무리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