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유사성, 그리고 공포
20대 여성이 결혼정보업체나 지인 소개로 만난 남성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수천만 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사회에 더 큰 충격을 안긴 이유는 피해자들에게서 검출된 약물 성분 때문인데요. 바로 몇 년 전을 뒤흔들었던 '모텔 살인' 사건의 가해자 김소영이 사용한 것과 동일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유사성 때문에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강도상해를 넘어선 모방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회적 공포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음식이나 음료에 약물이 투여됐고, 깊은 잠에 빠진 사이 계좌 이체나 고가 물품 구매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관계를 통한 접근과 치밀한 범행
가해자인 2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그녀의 접근법은 결혼정보업체나 지인 소개를 통해 남성 피해자들을 만나는 것이었고, 한 달 가량 동거하며 신뢰를 쌓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피해자들은 서울 양천구, 중랑구, 경기 의정부 등 다양한 지역에 걸쳐 총 4명으로, 피해액은 4,890만 원에 달합니다. 범행 방식은 치밀했습니다. 신뢰 관계 아래에서 피해자들이 경계심을 낮춘 틈을 타, 수면제를 몰래 탄 음식을 제공했고, 피해자가 완전히 잠든 후 휴대전화를 이용해 금융거래를 실행했습니다. 한 피해자가 잠에서 깨어 이상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하면서야 범행이 드러나기 시작했죠.
수사와 부인하는 입장, 그리고 남은 질문
경찰은 A씨를 강도상해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입니다. 그녀의 집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이 발견되었고, 피해자들의 혈액과 소변을 정밀 감정해 벤조디아제핀 성분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수면제를 몰래 먹인 것이 아니라, 잠을 못 자는 피해자에게 준 것뿐"이라고 주장했고,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피해자들이 스스로 약을 복용했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러한 주장을 확인하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함께 추가 피해자 또는 공범의 존재 여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분명합니다. 과거의 충격적인 범죄가 어떻게 현재의 모방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쉽게 만나는 관계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