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뒤흔든 조직폭력배 보복전
부산에서 칠성파와 신20세기파라는 두 폭력 조직이 9개월 동안 도심 한복판에서 보복 폭행을 거듭하며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칠성파가 신20세기파로 옮긴 전 조직원에게 탈퇴를 강요하며 폭행한 사건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오랜 조직 간 반목이 다시 불붙으면서 올해 8월에는 신20세기파가 칠성파 조직원들을 급습해 6주간의 골절 상해를 입히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후 두 조직은 부산 도심 곳곳에서 서로를 노리며 보복을 반복했고, 지난 4월에는 한 조직원의 집까지 찾아가 흉기를 휘두르는 등 사태가 점차 격화되었습니다. 한 식당 관계자는 “밖의 탁자, 그릇, 밥솥이 던져져 난리가 났고, 완전 아수라장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야간 근무자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해질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젊은 층으로 확대되는 조폭 세력
최근 폭력 조직들은 20~30대 젊은 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4년 전부터 두드러진 이 현상은 기존 조폭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요. 젊은 조직원들은 더 대담하고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며, 온라인을 통한 불법 자금 세탁 등 새로운 수법까지 활용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과 유흥업소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불법 이익을 취하는가 하면, 10대 청소년들을 금전적으로 유인하거나 협박해 범죄에 가담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뿌리 깊은 조직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1년 도입된 자금세탁방지법을 피해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등 탈법 행위도 지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도소 안팎으로 이어진 범죄 지령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직원들이 외부로 범죄를 지시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조직의 지휘 계통이 감옥 안팎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보복 폭행이 계획적으로 실행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은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등 46명을 체포했고, 이 중 범행을 주도한 19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수사 당국은 새롭게 확인된 20~30대 신규 조직원들을 관리 대상에 추가하며 조직의 세력 확장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규모 검거를 통해 부산 지역 폭력 조직의 활동을 일시에 약화시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뿌리 깊은 문제와 해결 과제
폭력 조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조직의 자금원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데요, 불법 자금의 흐름을 차단해야만 조직의 생존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동시에 젊은 세대가 조폭에 가담하지 않도록 예방 교육과 사회적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단속이 지역 폭력 조직에게 경고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감시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직폭력배들이 새로운 수법으로 범죄를 지속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법·제도적 보완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