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성장률 1.7%로 하향…중동 발 에너지 위기 직격탄

조매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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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6일 오후 9:47

발행: 2026년 3월 26일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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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가 중동 전쟁 여파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1%→1.7%로 하향, 물가상승률을 2.7%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정부는 전쟁추경 등 비상 대응에 나섰으나, 구조적 취약점 해소를 위한 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예상보다 가파른 하향 조정

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7%로 크게 낮췄습니다. 동시에 물가 상승률은 1.8%에서 2.7%로 올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하향 조정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적 약점을 가지고 있어, 유가 변동에 특히 취약한 입장입니다. OECD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부족으로 생산 활동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조정은 다른 국제기관들의 전망보다 더 보수적인 수준입니다.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 KDI, IMF 등의 기대치보다 낮은 것이죠.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2.9%로 유지된 것과 비교할 때, 한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전망을 두고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평가하며 경제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입장입니다.

에너지 의존도가 만든 취약점

한국 경제가 이처럼 하향 조정된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율이 높고,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가 가장 큰 취약점으로 작용했습니다. OECD는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 대부분이 비슷한 조정을 겪었다고 설명합니다. 영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도 각각 0.8%, 1.2%에서 0.8%로 하향되는 등 유사한 패턴을 보였죠.

이와는 대조적으로 AI 투자 확대가 활발한 미국의 성장률 전망은 2.0%로 오히려 상향됐습니다. 전쟁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자원 확보 능력과 경제 구조의 차이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5.1로 3월 대비 17.6포인트나 급락했는데, 이는 고유가가 기업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고유가와 고환율, 고금리의 3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 수출 동력 약화와 더불어 경상수지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증권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한국은행 전망보다 약 30억 달러 감소한 1668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정부의 대응과 불확실한 전망

정부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계에 나섰습니다. 3단계 비상 대응 계획을 수립했는데, 1단계는 가용 재원 활용, 2단계는 25조 원 규모의 전쟁추경 시행, 3단계는 경제 안정 추가 대책 마련 및 시행을 포함합니다. 재정경제부는 위기가 일시적이라고 보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재정 지출을 통해 경제를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OECD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2.1%, 물가 상승률을 2.0%로 전망하며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중동 분쟁이 하반기 중 진정될 것이라는 낙관적 가정에 기반합니다. 한국은행은 현재 상황을 "물가의 상방 위험과 성장의 하방 위험이 모두 높아진 복합적인 도전 상황"으로 진단하며 컨틴전시 플랜 적극 활용을 강조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정부는 에너지 수입처 다변화를 통한 구조적 취약점 해소와 함께, 고위험 가구 부채 문제 등 국내 취약계층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OECD의 이번 전망은 단순한 숫자 조정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된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