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서 벌어지는 '선거 겨냥' 압박
이란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압박을 가할 결정적 시점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선거가 끝나면 미국이 유가에 덜 민감해질 것으로 판단해, 그 전에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공격 강도는 눈에 띄게 올라갔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20척 이상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고, 1척은 침몰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5개월 만에 최고치에 근접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미군은 전투기와 드론을 동원한 호위 작전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원유를 넘어 디지털 인프라로
이란의 압박 카드는 석유에 그치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7개의 주요 해저 통신케이블을 겨냥한 경고가 나왔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이 케이블이 전 세계 인터넷과 금융 데이터 흐름의 핵심이라며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원유는 대체 경로라도 있지만, 해저케이블은 물리적 방어가 취약해 타격 시 파급력이 훨씬 큽니다.
군사적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란 핵·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 사용을 검토한다는 관측이 나오자, 이란은 '폭탄의 아버지'로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과 파키스탄이 탈달러화 협상에 나서고, 파키스탄이 마하 7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핵무장 논쟁과 확전 위험
가장 무게감 있는 변수는 이란 내부의 핵무장 논의입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2003년 그가 내린 핵 개발 금지 파트와의 해석이 흔들린다는 겁니다. 강경파는 핵무기를 필수 방어수단으로 강조하며 NPT 탈퇴까지 거론합니다. 반대로 개혁파는 외교적 고립과 안보 리스크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전문가들은 즉각적인 핵폭탄 제작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핵 인프라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은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6월 공습 이후 남은 60% 농축 우라늄 약 440㎏의 향방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예멘에서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 지원군의 교전이 격화돼 사우디가 대규모 투자 회의를 연기했습니다. 원유와 통신망, 핵이라는 세 축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