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국내 증시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극과 극을 오갔습니다. 7월 14일에는 코스닥이 750선 아래로 추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요. 하루 뒤인 15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가 전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매수 사이드카를 기록하며 급등했습니다. 이처럼 장중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14일의 폭락은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발언과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겹쳤습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2조 6천억 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는 장중 6,40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은 6% 넘게 급락하며 13개월 만에 750선이 무너졌습니다.
폭락의 뇌관, 중동 리스크와 ETF 쏠림
사실 이번 하락세에는 외부 요인만큼 내부 구조적인 문제도 컸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에 약 23조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이 취약해졌는데요. 지수가 내리면 손실이 배가되는 디레버리징 현상이 발생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코스닥은 올해 들어 8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연간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총 20회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많아졌습니다.
물론 시장 안정화 장치가 작동했지만 하락 종목이 1,200개가 넘는 등 개별 종목의 피해는 상당했습니다. 알테오젠과 코오롱티슈진은 15%대 폭락했고, 에코프로비엠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시총 상위주들도 일제히 내리며 코스닥의 하락 우위 장세가 뚜렷했습니다.
하루 만에 찾아온 반등과 남은 과제
반대로 15일 장은 미국발 호재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6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전월 대비로는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전망이 42%에서 17%로 크게 줄었습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삼성전자는 6%, SK하이닉스는 11% 급등했고, 코스피는 7,300선을 되찾으며 양 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시선이 나옵니다. D램 수출 단가 하락으로 인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LTA 장기 공급 계약 확대와 2027년까지의 공급 부족 전망을 근거로 슈퍼 사이클이 유효하다는 전망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중동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 반등에 취하기보다는 변동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