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한복판의 비상
2026년 5월,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우슈아이아를 출발해 카보베르데를 거친 이 선박에서는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는 안데스 변종으로, 치명률이 최대 50%에 달할 뿐 아니라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해 공포를 키우고 있습니다.
선박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테네리페 주민들과 항만 노동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해상 하선 방식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WHO 사무총장 거브러여수스가 직접 현장을 찾아 상황을 감독할 예정이며, 기상 악화 예보로 인해 24시간 이내에 검역과 하선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안데스 바이러스의 위협
한타바이러스는 1976년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질환으로, 설치류 배설물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됩니다. 하지만 안데스 변종은 유일하게 환자와의 밀접 접촉으로도 전염됩니다. 잠복기는 1~8주이며, 초기에는 감기처럼 발열과 근육통이 나타나다 급격히 폐부종과 호흡 곤란으로 진행됩니다.
WHO는 글로벌 위험도를 낮게 평가했지만, 선내에 있는 승객과 승무원의 위험은 중간 수준으로 지정했습니다. 사망자는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1명으로 확인됐고, 현재까지 백신이나 특이 치료제는 없는 상태입니다. 국내 질병관리청은 한국의 위험도는 낮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공조와 향후 전망
미국은 CDC의 대응 수위를 3등급으로 설정하고 전세기를 준비하는 등 각국이 자국민 귀환에 나섰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도 항공기를 파견했고, EU도 추가 지원에 합류했습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마드리드 군병원을 동원해 자국민을 격리 치료 중이며, 총 12개국 보건당국이 감염자와 접촉자 추적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려대 백신혁신센터는 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국제 보건 위기 대응 체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동시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시급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