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의 두 얼굴, 반도체 호황과 AI가 좁힌 첫발

한K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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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7일 오전 10:38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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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청년 고용은 실업률과 고용률 지표만 보면 개선됐지만, 임시일용직 증가와 고용의 질 하락이 뚜렷합니다. 반도체와 AI 중심 산업 재편으로 신입 채용이 줄고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면서 청년의 1차 노동시장 진입과 이동이 어려워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산업정책과 노동시장 구조 개선, 직무와 성과 중심 임금체계 전환을 제언합니다.

숫자로 드러난 청년 고용의 두 얼굴

2026년 국정감사와 한국은행 보고서를 종합하면 청년 고용은 겉으로는 개선된 듯 보이지만 질적 악화가 뚜렷합니다. 15세에서 29세 청년 실업률은 1월부터 9월까지 6.6%로 과거 평균 9%보다 낮고, 고용률은 43.7%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임시 및 일용직 비중은 32.6%로 늘었고, 청년 고용의 질 지수는 94.7로 30세에서 59세의 104.0과 큰 대비를 보입니다. 일자리 수보다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이 문제로 떠오른 겁니다. 국정감사 자료에서는 청년의 좋은 일자리 비율이 27.95%로 중장년 37.68%보다 9.73포인트 낮았고, 월평균 임금 격차도 118만7000원으로 벌어졌습니다.

반도체 호황과 AI가 바꾼 채용 공식

반도체와 IT 중심 성장은 생산과 수출을 끌어올렸지만 신규 상용직 창출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AI 확산으로 초급 및 기초 업무 수요가 줄면서 기업들은 경력직을 선호하고, 25세에서 29세 청년 1000명당 첫 직장 상용직 입직자는 2014년에서 2019년 평균 48명에서 2023년에서 2026년 45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경력 입직자는 102명에서 121명으로 증가했죠. 신입에게 문이 좁아질수록 경력을 쌓을 기회도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2차 노동시장에서 1차 노동시장으로 이동할 확률은 3.5%에서 1.6%로 낮아졌고, 대기업 취업을 희망한 미취업 청년 가운데 87.9%는 1년 안에 1차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청년들은 “뭐라도 하려니 계약직뿐”이라며 숙련을 쌓을 기회가 줄었다고 토로합니다.

해법은 산업과 노동시장을 함께 손보는 것

한국은행은 일자리 정책만으로는 한계라며 산업정책과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반도체 성장 효과를 서비스업 등 연관 산업으로 확산하고, AI 시대 직무 수요에 맞춘 교육과 산업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근속연수 중심 임금체계를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바꾸고, 중소기업에서 쌓은 경력을 대기업에서도 인정하도록 문턱을 낮추자는 제안도 나옵니다. 청년 고용 부진이 장기화되면 경기 회복 이후에도 회복이 늦어지는 이력현상이 남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일본의 장기 침체 사례처럼 취업 빙하기 세대의 사회적 비용도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