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뒤흔든 대면 공방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인맥 브로커 명태균 씨가 국정감사장에서 처음으로 마주했습니다. 지난 2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두 사람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두고 팽팽한 대립을 보였습니다. 명태균 씨는 당당한 태도로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한 반면, 오 시장은 "대부분 스토킹에 가깝다"며 반박했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세훈은 끝났다"는 강력한 비판을 퍼부었습니다. 그는 오 시장이 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하며, "웬만한 변호사로도 이 위기를 커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더 나아가 "다음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조차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측까지 내놓았습니다.
엇갈리는 증언과 반박
국감 현장에서 명태균 씨는 구체적인 증언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는 오 시장이 "울면서 부탁하며 질질 짰다"고 주장하며 만남의 횟수와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특히 "오 시장과 7번 만났으며, 그중 6번은 김영선 전 의원이 함께했다"고 밝혔죠.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을 대동하고 갑자기 나타나 스토킹에 가까운 행동을 했다"고 맞섰습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오 시장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명태균 사무총장 앞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사무총장이 퇴장하자 갑자기 답변을 시작하는 모습이 치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오 시장이 지난해 국감에서는 명태균 씨를 '사기꾼'이라 규정했지만, 이번에는 답변을 회피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향후 전개와 정치적 파장
이번 사건은 내달 8일 김건희 특검팀의 대질 조사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입니다. 특검은 오 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 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제공받고, 후원자인 사업가에게 3천3백만 원의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오 시장 측은 이에 대해 명 씨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기초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사건이 향후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 시장에 맞설 강력한 후보를 찾고 있지만, '똘똘한 1명'을 찾기 어려워 딜레마에 빠진 상태입니다. 서울을 잃으면 전체 선거 판도에 치명적이라는 위기감이 당내에 퍼져 있죠.
오세훈 시장은 국감에서 "수사기관에서 밝혀야 할 사안"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특검 수사 결과와 정치권의 후속 대응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