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장 덮친 12시간 먹통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사 공용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해 출국 수속이 한때 마비됐습니다. 새벽 4시 30분부터 에어링크로 불리는 항공사 통신망이 간헐적으로 끊기더니, 낮에는 중국 항공사 3곳의 발권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는데요. 중국남방항공과 중국동방항공,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하려던 승객 1,200여 명이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항공사들은 탑승 수속을 수기로 진행했습니다. 출국이 임박한 승객에게는 이름과 좌석 번호를 직접 적은 탑승권을 발급하기도 했죠.
이 과정에서 상하이와 광저우, 칭다오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 38편이 지연됐고, 일부 승객은 장시간 대기에 항의했습니다. 시스템은 오후 5시쯤 모두 복구됐지만, 장애 발생 12시간 여 만이었고 지연 여파는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원인은 공용 네트워크 연결 문제
이번 장애는 인천공항이 항공사들과 연결해 쓰는 공용 네트워크에서 시작됐습니다. 1터미널 8곳과 2터미널 5곳 등 13개 항공사가 이 망을 이용하는데, 통신이 불안정해지면서 체크인 처리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려졌습니다. 특히 중국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발권 시스템과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일부 항공사에서만 문제가 나타난 점을 들어 해킹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인데요. 네트워크와 항공사 발권 시스템 사이의 통신 장애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공용 시스템 의존도와 백업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함께 거론됩니다.
남은 과제는 재발 방지
인천공항공사는 장애 직후 대기열 정리와 보안 검색, 출입국 심사 인력 추가 배치에 나섰습니다. 결항 없이 운항을 이어갔지만, 수기 발권과 게이트 배정 지연으로 승객 불편은 불가피했습니다. 복구가 끝난 뒤에도 항공편 일정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사고는 공항과 항공사가 함께 쓰는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출국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운영 상황을 계속 살피겠다고 밝혔지만, 재발을 막을 대체 시스템과 신속한 복구 절차를 마련하는 일은 남은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