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 밀어온 4만 달러 문턱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3만 9,164달러로 추산되며 4만 달러 시대 진입을 코앞에 두게 됐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2,750달러가량 늘어난 수치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성장세입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한국 경제를 사상 처음 3,000조 원 시대로 이끌었습니다.
원화 기준 명목 GDP는 3,005조 원을 넘어섰고, 달러 기준으로도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경상성장률은 1996년 이후 최고 수준인 12.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런 급격한 성장 뒤에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가 확실한 동력이 됐습니다.
환율 30원이 가른 4만 달러 시대
사실 4만 달러 돌파는 이미 가능한 시나리오였습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현재 1,487원에서 1,456원 아래로 내려가기만 했어도 올해 안에 달성할 수 있었는데요. 1인당 GDP 4만 달러라는 기록은 환율이라는 변수에 달린 셈입니다.
내년에는 경제성장률 4.6% 전망치가 더해지면서 1인당 GDP가 4만 1,024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2016년 3만 달러 시대 이후 11년 만에 앞자리가 바뀌는 기록이 될 겁니다. 다만 이 지표가 국민 실질 소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명확합니다. 물가 상승과 인구 감소가 수치에 포함된 탓에 체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만과 벌어지는 격차, 넘어야 할 과제
같은 반도체 호황기에도 대만은 한국보다 더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만의 올해 1인당 GDP 전망치는 4만 5,610달러로, 한국보다 약 6,450달러나 높습니다. 대만과의 격차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구조를 보여줍니다.
대만은 AI 관련 다양한 수출 품목으로 물량 증가 효과를 극대화한 반면, 한국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3%와 수출 세계 4강, 그리고 203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를 목표로 하는 3·4·5 경제 대도약 전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물량 기반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