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불법 기도터 철거하자 돌아온 담비…팔공산 생태계 복원

M연국아
10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6일 오전 1:30

발행: 2026년 8월 25일 오후 6:04

요약 생성중...

팔공산 국립공원 도학동 계곡에서 약 70년간 이어진 불법 기도터가 철거된 후 생태계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불법 시설물 92개와 폐기물 356톤을 처리하고 자연석을 원위치시킨 결과, 멸종위기종 담비와 참매를 포함한 17종의 야생동물이 복귀했습니다. 공단은 무인계도시스템과 정기 순찰을 통해 복원 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자연 회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70년 불법 기도터 사라지자 되살아난 계곡

팔공산 국립공원 도학동 계곡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약 70년간 무속인들의 불법 기도터로 사용되며 콘크리트와 제단으로 뒤덮여 있던 이곳이 최근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는데요.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5월부터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이 구역의 불법 시설물을 모두 걷어냈습니다. 그늘막과 촛불함, 철제 구조물 등 92개에 달하는 위법 건축물을 철거했고, 훼손된 계곡 바닥의 폐콘크리트까지 파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만 무려 356톤에 달했습니다. 공단은 제단을 만들기 위해 옮겨졌던 자연석도 하나하나 제자리에 돌려놓으며 생태계 복원에 집중했는데요. 이렇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던 자연 상태를 되살리자, 놀라운 회복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이 다시 찾은 보금자리

사실 이 계곡은 오랜 기간 인위적인 간섭이 이어졌습니다. 계곡물에 촛불함을 담가 놓거나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야생동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는데요. 하지만 복원 작업이 끝난 뒤 두 달간 무인센서카메라를 가동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와 참매가 포착되었습니다. 이들은 더위를 식히거나 계곡을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고, 노루와 너구리 같은 포유류 6종, 노랑할미새와 호랑지빠귀 등 조류 11종을 포함해 총 17종의 야생동물이 다시 이곳을 찾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은 생각보다 빨랐고, 불법 시설물이 사라진 공간은 금세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로 변모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복원을 위한 사후 관리

당연히 국립공원공단은 이런 변화를 지키기 위해 사후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계곡 진입부에는 무인계도시스템을 설치해 불법 행위 재발을 막고 있고, 정기적인 순찰과 무인센서카메라를 활용한 생태 모니터링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자연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향후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체계적인 관리를 지속할 방침입니다. 이번 팔공산 사례는 장기간 훼손된 자연도 충분한 의지와 체계적인 복원 노력으로 되살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70년간의 흔적을 걷어내고 돌아온 담비와 참매는, 우리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길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