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3년, 외국인 유가족과 함께한 아픈 기억과 진실 규명의 길

한경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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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6일 오후 8:36

발행: 2025년 10월 26일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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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14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가족 46명이 한국을 방문해 참사 현장과 추모 공간을 찾았습니다. 새롭게 공개된 희생자 사진 앞에서 국경을 초월한 슬픔을 나누며, 한국 유가족들과의 연대를 통해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핼러윈을 앞둔 이태원 거리에는 안전 대책이 강화되었지만, 참사의 기억과 진실 규명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은 슬픔의 공유

이태원 참사 발생 3주기를 맞아 14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가족 46명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참사 현장인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헌화하고,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 '별들의 집'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외국인 희생자 7명의 사진이 새롭게 걸리면서 유가족들의 슬픔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란 출신 희생자 아파크 라스트마네시의 어머니는 딸의 사진 액자 유리를 히잡으로 조심스럽게 닦으며, 마치 살아 있는 딸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듯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카자흐스탄 출신 희생자의 언니는 "여전히 그가 이곳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라고 말하며 울먹였습니다. 국경을 초월한 이 슬픔 앞에서 한국 유가족들은 외국인 유가족들에게 '변치 않는 사랑'을 의미하는 보라색 리시안셔스 꽃을 전달하며 위로를 건넸습니다.

안전과 기억 사이의 균형

핼러윈을 앞둔 이태원 거리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지하철역에서 클럽 앞까지 인파가 가득했지만, 3년 전 참사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있었죠. 경찰과 구청은 특별 대책 기간을 맞아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경찰 기동순찰대가 이태원 일대를 순찰하며 CCTV 작동 여부와 위험 물건 방치 여부를 점검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했습니다.

참사가 발생했던 세계음식거리에는 임시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시민들이 한쪽 방향으로만 통행하도록 유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 조치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는 "지능형 CCTV 설치와 더불어 지속적인 안전 관리와 시민들의 성숙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실 규명을 향한 끊임없는 요구

서울광장에서는 시민추모대회가 열려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부르며 애도하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약 3000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희생자 유가족은 "특별조사위원회가 편견과 외압 없이 진실을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유가족들이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실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최근 정부 합동감사 결과, 참사 당일 경찰이 대통령실 경비에 집중하여 이태원에 단 한 명의 경비 인력도 배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이태원의 인파 밀집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 주변 집회 대응을 우선시한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김민석 국무총리는 추모제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국가의 존재 이유"임을 강조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참사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이 '참사' 대신 '사고', '희생자' 대신 '사망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유가족들과 외국인 유가족들은 이번 만남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진실 규명을 위한 연대를 다졌습니다. 이들은 27일 특별조사위원회에 피해자 인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29일 공식 추모식에 함께 참석할 예정입니다. 10월 29일 오전 10시 29분에는 서울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안전 사고를 넘어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깊은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진실 규명과 책임 소재 파악,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