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의 성적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가 전국 50만여 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일 전국 2162개 고등학교와 574개 지정학원에서 시험을 시행했는데요. 총 응시자는 50만128명으로, 재학생이 38만8203명(77.6%)을 차지했고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 등은 11만1925명(22.4%)이 참여했습니다.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만큼, 이번 성적은 11월 본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꼽히고 있습니다.
EBSi가 공개한 예상 등급컷을 보면 고3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표준점수 131점, 수학 표준점수 130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어는 지난 6월 모평보다 1점 올랐고, 수학은 1점 내렸는데요. 체감 난이도 조사에서는 전체 응시생의 33.1%가 매우 어려웠다고 답했고, 46.2%는 약간 어려웠다고 선택해 다소 높은 난이도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목별로 엇갈린 난이도 평가
이번 모의평가는 과목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 6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지만, 영어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었는데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수학·영어 모두 비슷하거나 조금 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이른바 킬러 문항은 배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난이도가 지난해 9월 모평과 유사하며,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도 극단적으로 어려운 문항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학은 중위권과 상위권을 동시에 변별할 수 있는 문항이 포함됐고, 지난해 9월 모평이나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BS 연계율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50% 수준을 유지해, 기존 출제 기조가 그대로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영어 영역은 지난 6월 모평과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신유형은 등장하지 않았고 흔한 동사 활용 위주로 문항이 구성돼 수험생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풀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다만 일부 입시 전문가들은 영어가 너무 쉬워져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습니다. 사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쳐 불수능 논란이 일고 평가원장이 사퇴까지 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변별력 적절성은 여전히 민감한 쟁점입니다.
남은 한 달, 수험생의 전략은
평가원은 이번 시험에서 사교육 기술을 배제하고 공교육 내 적정 난이도로 출제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과도한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교과서와 EBS 교재 중심의 학습을 유도하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요.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1등급 경계선의 미세한 변동만으로도 지원 전략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점수와 예상 등급컷을 비교해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을 판단해야 합니다. 예상 등급컷은 시험 당일부터 EBSi 등 입시기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최종 성적표는 9월 29일에 공식 발표됩니다. 공식 성적 발표 전까지 가채점 결과와 예상 등급컷 사이에 변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성적표를 직접 받아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11월 본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약 두 달입니다. 이번 9월 모평에서 확인한 취약 영역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변별력이 미묘하게 갈리는 국어와 수학에서 안정적인 등급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