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6주 만에 최고치 재도전
국내 금 시세가 다시 한번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1일 기준 24k 순금 1돈 매도가는 87만8000원, 매입가는 74만5000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매도가는 2만원, 매입가는 8000원이나 오른 수치입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만원이나 뛰며 금의 가치 상승세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국제 금 시세와도 맥을 같이합니다. 한국거래소 금 가격이 20만880원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1990원 상승했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내년 2월물 국제금 선물이 온스당 4254.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현재 금값은 6주 만에 최고치를 다시 기록할만큼 강한 상승 동력을 보유중이죠.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가 주도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리면서 수요가 증가한 겁니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0%가 내년 금값 추가 상승을 예상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 주목할 점은 응답자의 36%가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사실입니다. UBS는 이미 내년 중순 목표치를 450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재정 불안이 지속적으로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은, 금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
금만 오르는 게 아닙니다. 은 가격은 연초 대비 71%나 뛰며 50년 만에 세 번째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온스당 54.47달러를 기록한 은은 '악마의 금속'이라는 별명처럼 훨씬 더 격한 등락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됩니다.
은의 이런 강세에는 산업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한 대에 25~50g의 은이 사용되고, 전고체 배터리에는 최소 1kg의 은필요가 예상됩니다. 여기에 AI 관련 부품과 태양광 패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죠.
내년 전망과 시장의 흐름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과 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베스코의 폴 심스는 "은은 귀금속과 산업용 금속의 이중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기술 발전에 따라 그 수요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지난 10년간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은 광산 생산이 감소하면서 공급 측면에서도 가격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시아골드와 한국금거래소의 순금 시세가 각각 87만3000원과 87만8000원으로 소폭의 차이를 보이지만, 전체적인 상승 추세는 명확합니다. 18k와 14k 금, 그리고 백금과 은까지 모든 귀금속이 함께 오르는 모습이죠.
투자자들에게는 불확실성이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달러화 가치 하락과 지정학적 긴장,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과 은은 여전히 매력적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