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제친 아시아 1위 자동차 기업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25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완성차 기업 1위에 올랐습니다. 세계 순위는 33위로, 지난해 192위에서 무려 159계단이나 급상승한 성과입니다. 이번 평가에서 현대차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톱100에 진입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새롭게 증명했습니다.
타임지는 독일 시장조사업체 슈타티스타와 협력해 기업 성장률, ESG 경영, 임직원 만족도 등 세 가지 핵심 지표를 종합 평가했는데요. 특히 최근 3년간의 실적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결과, 현대차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실적 성장의 두 가지 축
현대차의 매출은 2022년 142조원에서 지난해 175조원으로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조8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45%나 확대됐습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글로벌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특히 미국발 관세 충격 우려와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카, SUV,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가 크게 늘어나 위기 대응에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친환경차 전략도 주목할 만합니다. 현대차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V80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계기판을 처음으로 적용하는 등 기술 혁신을 통한 고급화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죠.
사람 중심의 경영 혁신
정의선 회장의 경영 철학이 현대차의 변신을 이끈 중요한 동력입니다. 2019년 수석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복장 자율화, 정기공채 폐지, 순혈주의 타파 등 파격적인 변화를 단행했습니다. 이른바 '정의선 매직'으로 불리는 이 같은 혁신은 직원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지난해 실시된 임직원 업무 만족도 조사에서 79.4점이라는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고, 자발적 이직률은 국내 제조업체 평균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타임지는 현대차의 높은 임직원 만족도와 낮은 이직률을 핵심적인 성공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에 남아 일하는 문화가 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 경영
현대차는 ESG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 미국, 인도 등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RE100(100% 재생에너지 전환) 추진과 함께 사외 이사회 신설,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제도 운영 등 지배구조 개선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자율주행, 로봇, 미래항공교통(AAM) 등 신사업 분야로의 투자 확대도 눈에 띕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정의선 회장이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서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점도 미국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힙니다.
글로벌 평가 체계의 변화
타임지의 '세계 최고 기업' 평가는 2023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엔비디아가 1위, 마이크로소프트가 2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은 매출 증가율 둔화로 순위에서 하락했습니다.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순위 상승은 기술 혁신이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줍니다.
현대차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순위 상승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하고 브랜드 파워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 산업이 전환기를 맞은 지금, 현대차의 종합 경영 역량이 빛을 발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