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CXMT 칩 도입 로비…메모리 가격 폭등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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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8일 오전 11:03

발행: 2026년 6월 27일 오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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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 데 이어,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CXMT의 칩 구매 승인을 얻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 CXMT는 빠른 성장세로 글로벌 OEM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안보 우려로 미국 의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가격 올리고, 중국을 찾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글로벌 IT 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습니다. 애플은 부품비 상승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의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고, 팀 쿡 CEO는 이 상황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했습니다. 맥북 프로는 300달러, 맥북 에어는 200달러가 각각 올랐습니다. 가격 인상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6%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2630억 달러(약 403조 원)가 증발하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애플의 움직임은 이색적입니다.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습니다. CXMT는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연계 의혹으로 '중국 군사기업(1260H)' 명단에 등재된 업체입니다.

슈퍼사이클의 이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입니다.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일반 D램 라인이 투입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고, 저장장치 가격은 3분기 만에 약 4배 폭등했습니다.

CXMT의 성장세는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 1분기 D램 점유율을 전년 동기 3%에서 8%로 끌어올렸고, 상하이 커촹반 상장을 통해 약 6조 7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DDR5 수율 80%, 매출총이익률 37%대를 기록하며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습니다. HP, 델, 에이수스, 레노버 등 글로벌 PC 업체들도 CXMT 칩 인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보 vs 공급망, 갈림길

애플의 로비가 결실을 맺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의 공급망 장악을 돕는 심각한 실수"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022년 YMTC 낸드플래시 도입 검토 때 '불장난'이라며 반대한 전적이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가격 인상의 여파가 즉각 반영됐습니다. LG이노텍, 비에이치, 자화전자 등 부품주가 동반 하락했고, 일본 키옥시아와 대만 TSMC까지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통해 Z 플립7 실구매가를 110만 원대로 낮추며 공격적인 할인에 나섰습니다. 2027~2028년 사이 CXMT 증설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가파른 다운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