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메모리 시장 '슈퍼사이클' 재점화…한국 반도체 업계 재도약

아매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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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23일 오전 2:01

발행: 2025년 9월 22일 오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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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과 데이터 수요 증가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슈퍼사이클'을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반도체 업종 투자의견을 '매력적'으로 상향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 6천 원, SK하이닉스를 41만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HBM 수요 급증과 범용 D램·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D램 30%, 낸드 10% 인상 방침을 밝혔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높이며 한국 반도체 업계의 재도약을 전망합니다.

AI 시대, 반도체 업황 전환점 맞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슈퍼사이클'이 다시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딛고, 인공지능(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과 이에 따른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가 시장 전반의 업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 겨울론'을 주장했던 모건스탠리마저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으로 상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에 나서며 이러한 시장 변화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4분기 D램 가격을 최대 30%, 낸드플래시 가격을 5~10%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했습니다. 이는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메모리 시장의 회복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빙산'을 경고했던 모건스탠리는 이제 메모리 시장이 2027년경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며, AI 관련 투자 증가로 인한 심화된 메모리 부족 현상을 슈퍼사이클의 주요 동력으로 꼽았습니다.

AI 수요 폭발, HBM이 시장 견인

AI 시장의 급성장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 모건스탠리는 2027년 HBM 시장 규모가 5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AI 가속기 업체들은 최신 HBM을 채택하며 고성능 AI 인프라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HBM 뿐만 아니라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건립 경쟁이 심화되면서 저장 장치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존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고성능, 고용량의 전자식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로의 전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낸드플래시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는 방대한 데이터 저장 및 처리 수요를 발생시키며 메모리 시장 성장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입니다.

범용 메모리마저 품귀 현상…가격 상승 가속

AI 관련 수요 증가는 HBM뿐만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도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D램 기업들이 HBM 생산 능력 확대에 주력하면서 기존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든 데다, 구형 메모리인 DDR4의 단종이 임박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PC용 D램(DDR4 8Gb)의 고정거래 가격은 올해 1월 1.35달러에서 8월 5.70달러로 322%나 상승하며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AI 데이터센터용 eSSD 수요 급증과 함께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CXMT의 D램 시장 진입 가능성이나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국 D램의 품질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공급 부족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2030년 글로벌 D램 시장 규모가 2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AI 투자의 지속이 메모리 수요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투자 전망 대폭 상향…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목

이러한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힘입어 주요 투자 기관들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를 메모리 업종 최선호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 6천 원에서 12% 상향된 9만 6천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41만 원으로 대폭 높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겨울론'을 주장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입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치를 잇달아 높여 잡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11만 1000원,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은 11만 원의 목표가를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전망은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며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9월 들어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과 기업들의 주주친화 정책 전환으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진국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하며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했습니다. 코스피는 이러한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연말 3,8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