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키운 4배 가격 쇼크
AI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HBM과 DRAM 수요가 폭증하면서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이 공급난은 곧바로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는데요.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부품 가격이 12개월 새 4배까지 치솟았습니다. 비용 절감을 고민한 애플이 중국 DRAM 제조사 CXMT의 칩을 들여오기 위한 기술 테스트에 들어간 배경입니다.
CXMT는 현재 세계 4위 DRAM 제조업체로, 2028년까지 전 세계 생산 능력의 약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은 이를 통해 가격 협상력을 회복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산입니다.
마이크론이 꺼내든 안보 카드
반면 마이크론의 산자이 메로트라 CEO는 강경 반대에 나섰습니다. 중국 기업이 미국 기술 기업에 납품하는 것은 과거 미국 철강 산업이 마비되던 방식과 같다며 국내 산업 파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CXMT와 YMTC가 미 국방부 1260H 목록과 무역 블랙리스트인 엔티티 리스트에 등재돼 있다는 점이 주요 근거였습니다. 백악관의 마이클 크라치오스 과학기술정책실장도 "국내 생산 능력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며 마이크론 측 주장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애플이 마이크론의 80%대 총이익률을 '가격 폭리'라고 비난하자, 마이크론은 최대 2,500억 달러의 미국 내 생산 투자 계획을 내세우며 맞받아쳤습니다.
가격 인하와 자국 산업, 양쪽 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가지 최우선 경제 과제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 인하와 해외 의존도 축소를 통한 미국 반도체 생산 확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팀 쿡과 메로트라 CEO와 정기 회동을 이어가며 양측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측은 국가 안보 보호와 경제적 부담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입장인데요. 다만 무역 협상 변수까지 고려해 중국 추가 제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