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예술이 만난 공간
경주 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APEC K-테크 쇼케이스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미래 생활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폰부터 LG전자의 투명 디스플레이 샹들리에까지, 한국 기업들이 선보인 혁신적인 기술들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는데, 창원에서 온 조창신씨는 "학교 수업보다 생생한 교육의 장"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현장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선·투명 디스플레이 28대로 제작한 샹들리에는 기술과 예술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었습니다. 360도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작품을 본 대구의 윤성준씨는 "우리나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예술적 가치까지 더한 한국 기업들의 접근법이 주목받았습니다.
AI 반도체 경쟁의 최전선
AI 시대의 핵심 기술인 고성능 반도체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전시한 차세대 메모리 HBM4는 미래 기술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5세대 HBM3E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도입될 HBM4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GPU의 대안으로 떠오른 NPU 분야에서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리벨리온은 효율적인 AI 인프라 구성을 시각화한 전시로, 퓨리오사AI는 2세대 칩 기반의 서버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이번 APEC 참여가 "한국의 AI 역량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혁신적인 접근법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체험하는 미래 기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폰을 본 휴대전화 수집가 송준협씨는 "작은 태블릿 PC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다만 유리 전시관 안에 있어 직접 사용해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방문은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습니다. 총리는 메타와 레이밴이 협업한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하고, 루닛의 암 검진 AI,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기술을 살펴보았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미래 기술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행사장에서 한국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국민들의 기술 이해도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혁신의 길
APEC K-테크 쇼케이스는 단순한 기술 자랑을 넘어 지속 가능한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대전에서 온 김승기군은 "외국인들에게 기술 설명을 들으며 영어에 대한 친숙함을 느꼈다"고 말할 정도로 국제적인 교류의 장으로서의 의미도 컸습니다. 기술 발전이 단순히 제품 성능 향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경험과 교육, 국제 교류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선보인 다양한 기술들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치가 점점 더 확고해지고 있으며, 이번 APEC 행사는 그러한 역량을 충분히 증명하는 자리였습니다. 미래 기술 발전이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인간의 생활 경험을 어떻게 풍부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까지 담겨있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