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K컬처 확산 협력, 방시혁 사진 논란으로 얼룩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의 업무협약 체결 사진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가 하루 만에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방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출국 금지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국가 기관이 현재 법적 문제에 연루된 인물을 홍보 대상으로 삼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입니다.
K컬처 확산 목표, 하이브와 손잡다
사건의 발단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하이브 간의 업무협약(MOU) 체결이었습니다. 양측은 한국 문화유산과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을 목표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상품과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하이브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박물관 소장품 및 콘텐츠를 하이브의 방식으로 홍보하는 협력도 포함되었습니다. 박물관 측은 이러한 협력을 통해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피의자 홍보 논란, 비판 쇄도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이 업무협약 체결 사실을 알리며 유홍준 중앙박물관장과 방시혁 의장이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자, 온라인에서는 즉각적인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비판의 핵심은 방시혁 의장이 현재 약 200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지난 8월,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방 의장의 도주 및 증거 인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그의 출국을 금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의 사진을 공식 채널에 게시한 것은 공적 기관의 역할을 망각한 행위이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K팝 칼럼니스트를 포함한 문화계 인사들은 "국가 기관이 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공신력을 가진 박물관이 피의자를 홍보하는 것은 기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적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협력이 자칫 특정 기업의 이미지 세탁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비판에 삭제, 후폭풍은 계속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국립중앙박물관은 별도의 공식적인 설명 없이 게시물을 삭제하는 것으로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사진 삭제 이후에도 박물관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업무 협약 철회와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댓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국가 기관의 홍보 대상 선정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방시혁 의장 측은 제기된 혐의에 대해 법률과 규정을 모두 준수했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방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관련 압수수색도 진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방 의장의 법적 책임이 가려질 전망입니다.
이번 사태는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이라는 긍정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법적 문제로 수사받는 인물과의 연관성이 어떻게 공공기관의 신뢰와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 콘텐츠의 확산과 공직 기관의 책임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