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주목한 SK하이닉스의 반등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7% 이상 급등하며 15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지난 7월 10일 나스닥 상장 이후 반도체주 조정으로 공모가인 149달러를 밑돌던 주가가 한 달 만에 반등세를 보인 건데요. 이번 상승은 월가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은 결과로 풀이됩니다.
로젠블랫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윌리엄 블레어 등 최소 6개 증권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일제히 매수 의견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습니다. 로젠블랫증권은 32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캔터 피츠제럴드도 300달러를 제시하는 등 AI 메모리 시장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죠.
AI 메모리 선도와 저평가 논란
월가가 SK하이닉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뚜렷합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선두 주자이자 AI 메모리 시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을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윌리엄 블레어는 SK하이닉스가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유사한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봤는데요. 월가는 SK하이닉스가 경쟁사인 마이크론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BofA 역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견조한 HBM 수요와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근거로 이러한 저평가 상태를 지적했습니다.
UBS는 좀 더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며, 구조적으로 높아진 수익성과 잉여현금흐름(FCF) 창출력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죠.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미국 상장의 의미
이번 ADR 급등은 단순한 단기적 반등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피지컬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업황의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BofA는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수록 메모리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며, SK하이닉스가 그 중심에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향후 수년간 메모리 시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약 265억 달러를 조달한 SK하이닉스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구조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을 준비를 갖추게 됐습니다.
당연히 단기 급등 이후의 변동성은 불가피합니다. 다만 월가의 시선이 단기 실적을 넘어 AI 인프라라는 거시적인 흐름에 맞춰져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