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판단하고 로봇이 길을 찾고…현대차·기아가 그리는 '자율운영공장'

서아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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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8일 오후 2:40

발행: 2026년 10월 18일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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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에서 제조 신기술 200여 건을 공개했습니다. 음성으로 공정을 분석하는 AI 에이전트 '폴라리스'는 울산 전기차 공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고, 1,700여 개 용접점 경로를 스스로 설계하는 기술과 차량당 5,000장을 촬영하는 외관검사 장치도 나왔습니다. 2032년 이후 신공장에는 휴머노이드와 전면 자율화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자동화를 넘어 '자율운영'으로

현대차·기아가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연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은 올해로 일곱 번째 행사입니다. 화두는 단순한 무인화가 아니라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는 '자율운영공장'입니다. 사흘간 200여 건의 제조 신기술이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자율화·자동화, 에너지 솔루션, 미래 모빌리티 네 분야로 나뉘어 소개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폴라리스'입니다. 음성으로 결함 현황을 물으면 공정별 분석 결과와 시각화 자료를 내놓고 보고서까지 대신 씁니다. 지난 9월부터 울산 전기차 공장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공장마다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하나의 표준 플랫폼으로 묶은 것이 바탕이 됐습니다.

1,700개 용접점 길도 AI가

로봇 경로 자동 생성 기술도 공개됐습니다. 차체 한 대에 1,700개가 넘는 용접점이 있는데, 그동안은 엔지니어가 일일이 이동 경로를 입력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카메라가 실제 차체 위치를 인식해 가상공간에 반영하면 AI가 최적 경로를 만듭니다. 오차는 1mm 이내로 보정되며, 2027년 6월 개발 완료 후 양산 공장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품질 검사 방식도 달라집니다. 터널형 외관검사 장치는 차량 한 대당 약 5,000장의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해 결함의 위치와 크기를 찾아냅니다. 광학계와 알고리즘을 모두 자체 개발해, 비전 시스템의 95% 이상을 외부 솔루션에 의존해온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겁니다. 물류로봇 표준화는 제작비를 약 30% 줄이고 개발 기간을 단축했습니다.

2032년, 휴머노이드가 들어온다

최영태 제조솔루션본부 센터장은 로봇이 위험한 작업을 맡고 사람은 판단과 관리, 품질 개선에 집중하는 구도를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실제 설비와 로봇의 상호 작용을 가상공간에서 미리 검증하는 기술도 같은 방향의 연장선입니다.

확산 일정도 구체적입니다.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와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슬로바키아 공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한 뒤 2032년 이후 신공장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면 자율화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다만 기술이 현장에 얼마나 빨리 안착할지, 사람의 역할이 어디까지 재편될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