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가족 동반한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인 시점에 프랑스 공식 방문길에 아내와 여섯 자녀를 데려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장관에 대한 테러 위협은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는데다, 프랑스에는 미 국무부가 테러 가능성으로 여행 경보를 발령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경호를 맡은 육군 범죄수사국은 가족 전원의 동선까지 책임져야 해 요원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모든 윤리 규정과 지침을 준수했으며 가족 경비는 장관이 직접 부담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머문 기간 중 추가 투입된 경호 비용 전체를 장관 자신이 지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사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전에도 전처 2명에 대한 경호를 요구해 예산 낭비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전직 관계자는 국방장관의 공식 출장에 온 가족이 동행한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요원 훈련과 범죄 수사 업무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럽 자체 방위를 요구한 나토 3.0
헤그세스 장관이 프랑스 노르망디를 찾은 건 제2차 세계대전 상륙작전 82주년 기념식 때문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그는 유럽 동맹국들에게 상당히 날 선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특히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과의 면담에서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를 GDP 대비 5%까지 끌어올리라고 강력히 요구했고, 미국 없이 유럽이 스스로 재래식 방위를 책임지는 나토 3.0 시대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평화는 군사력과 정치적 의지로만 보장된다고 강조하며 동맹국의 자립을 명확히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의 방위 무임승차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과 충돌하는 와중에 유럽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점이 이런 압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5% 목표가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부 회원국은 현재 GDP 대비 2% 수준의 국방비 목표조차 겨우 채우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요구가 현실성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민 문제와 강경 기조의 후폭풍
헤그세스 장관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빗대 유럽으로 밀려드는 불법 이민자들의 상륙을 침공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해변으로 유입되는 이주민 상황을 전쟁에 빗댄 발언은 유럽 현지에서도 거센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미 국가안보전략 보고서 역시 느슨한 이민 정책이 문명 소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유럽연합은 역외 구금 센터 설치와 추방 확대를 골자로 한 이민 통제 강화 방안에 합의했지만, 국제구조위원회를 비롯한 인권 단체들은 강제 추방과 감옥식 시설 확대를 문제 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 또한 대규모 이민을 문명 쇠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번 방문은 개인적 논란과 국제 외교적 파장을 동시에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