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반발 속 개소식
미국이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3천㎡ 규모의 신규 영사관을 열었습니다. 개소식 당일, 수백 명의 주민들이 '미국은 멈춰라',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2분간 침묵시위를 진행하며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정치권의 반응도 냉담했습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를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은 초청에 불참하며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 케네스 하워리는 이번 영사관이 장기적인 헌신의 증거라고 강조했지만, 현지의 반발을 무마하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배경: 트럼프의 병합 의지와 특사 방문
이번 영사관 확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개소식 직전인 5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사전 초청 없이 누크를 방문했습니다. 랜드리 주지사는 닐센 총리와 면담에서 그린란드 병합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는 언론에 '그린란드에는 미국이 필요하다'고 발언해 현지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한편, 캐나다는 2025년 2월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개설하며 미국의 움직임에 대응한 바 있습니다. 그린란드 총리는 자결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하며 외교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석과 전망: 주민 선택이 관건
미국은 이번 영사관을 통해 그린란드 내 미국인 지원, 비자 서비스, 문화 행사 등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강화하려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IT 매니저 아칼루쿨루크 폰타인은 "우리는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다"며 주권을 요구했습니다.
향후 그린란드의 미래는 결국 주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유인책과 현지 정서 사이에서 그린란드가 어떤 길을 택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덴마크와의 관계,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