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열흘째…경제난에 유혈 진압, 미국 개입 경고까지

이VK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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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6년 1월 8일 오전 5:03

발행: 2026년 1월 8일 오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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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흘째 계속되며 유혈 진압으로 최소 36명이 사망했다. 시위는 리알화 폭락과 물가 급등으로 촉발됐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퇴진 요구로 확대됐다.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과 함께 전 국민 현금 지원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미국은 진압 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란 군부는 선제 공격을 경고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 위기가 불러온 민심 이반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시위는 전국 27개 주 270곳 이상으로 확산됐다.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리알화 가치의 폭락과 물가 상승이다. 2015년 달러당 3만2000리알이던 환율은 최근 148만2500리알까지 치솟았다. 11년 사이 46분의 1로 추락한 셈이다. 물가상승률은 42%를 기록했고, 닭고기·유제품 등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며 서민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이란 국민들은 암호화폐로 눈을 돌릴 정도로 리알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폭력 진압과 유화책, 두 얼굴의 정부

시위대는 초기 경제 불만에서 점차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로 돌아섰다.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고 시위에 동참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해 해산시켰다. 남서부 로르데간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에 총격을 가해 경찰관 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사법부 장관은 "폭동 가담자에게 관용이 없다"고 경고했다. 반면 정부는 민심 달래기에 나서 전 국민 8천만 명에게 매달 7달러 상당의 현금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조치만으로는 경제적 절망감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경고와 이란의 맞대응

미국은 이란 정부의 폭력 진압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이 시위대를 살해하기 시작하면 미국이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서부 일람 지역에서 보안군이 병원을 습격해 의료진과 환자를 위협한 사건을 '반인륜 범죄'로 규탄했다. 이에 이란군 참모총장 아미르 하타미 소장은 "이란을 겨냥한 외부의 수사가 있을 경우 선제적 군사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위는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시위가 계속되는 한 하메네이 정권의 운명은 물론, 중동 지역의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