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첨단 AI 접근권 자국 우선...삼성·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은 여전히 제한

뉴조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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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9일 오전 3:31

발행: 2026년 6월 27일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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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미토스5와 오픈AI의 GPT-5.6 등 최첨단 AI 모델의 접근을 자국 기업 중심으로 제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사용 승인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오픈AI는 실용주의적으로 정부 요청을 수용한 반면 앤트로픽은 원칙론적 대응으로 공개를 철회했으며, AI 패권 경쟁은 이제 모델 성능을 넘어 접근권 확보를 둘러싼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소버린 AI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의 핵심 보직 공석 등으로 인해 대응이 더딘 실정입니다.

최상위 AI 모델의 문이 닫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인 미토스5와 오픈AI의 GPT-5.6에 대한 접근권을 자국 내 일부 기업으로 제한하면서 전 세계 AI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는 최근 앤트로픽에 비공개 서한을 보내 미국 내 약 100여 개의 기업과 기관에만 모델 사용을 허용했는데요. 이는 기존의 수출 통제를 넘어 정부가 직접 사용 대상을 선별하는 이례적인 조치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한국 기업들은 과거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사전 접근권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승인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AI 모델의 사용 대상을 직접 선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존 수출통제와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오픈AI 역시 최상위 모델 솔을 일반 공개하지 않고 정부가 지정한 소수 파트너에게만 우선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술 기업들의 선택과 실용주의

같은 상황 속에서도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서로 다른 대응 전략을 보였습니다. 오픈AI는 샘 올트먼 CEO를 중심으로 정부의 요청을 단계적으로 수용하는 실용주의적 노선을 택했습니다. 물론 올트먼 CEO는 정부가 고객을 직접 선정하는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며 장기적인 표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지만, 당장 모델 공개 속도를 조절하며 정부와의 갈등을 피했습니다.

반면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원칙론적 입장을 고수하다 보안 취약성 우회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페이블5 공개를 철회해야 했습니다. AI 안전성이라는 원칙과 기업 생존을 위한 실용주의 사이에서 기술 기업들의 갈림길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통제가 지속될 경우 원칙만으로는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접근권이 패권의 새 기준이 됩니다

이번 사태는 AI 패권 경쟁의 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접근권 확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 이상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들었느냐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그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느냐가 국가 전략 자산이 되고 있는 겁니다. 중국 즈푸AI의 GLM-5.2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빠르게 확산하며 추격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통제 조치는 오히려 기술 격차를 좁힐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더 이상 모델의 성능만으로 AI 경쟁력을 평가할 수 없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접근이 막힌 현재, 자국 데이터와 인프라 기반의 소버린 AI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다만 한국 정부는 AI 국가전략의 핵심 보직이 공석인 상태로 대응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