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찾은 새 역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4곳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새로 등재되었습니다. 충남 서산 갯벌과 전남 여수, 고흥, 무안 갯벌이 포함된 건데요. 2021년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이 '한국의 갯벌'로 처음 이름을 올린 지 5년 만의 일입니다. 특히 이번 결정을 통해 국내 세계유산 가운데 처음으로 기존 유산의 범위를 확대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위원회에는 162개국에서 3,1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등재 결과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총 17건으로 늘었으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아우르는 국가 자산의 저력이 한 단계 강해진 모양새입니다.
세계가 인정한 한국 갯벌의 무게
이번 등재의 배경에는 한국 갯벌의 생태적 가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반도 서남해안의 갯벌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드러나는 광활한 진흙과 모래 평지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서식지입니다. 전 세계 생존 개체 수의 1% 이상이 머무는 희귀종 저어새를 포함한 멸종 위기 철새들의 안전한 요람으로 평가받았어요.
그중에서도 서산 가로림만 갯벌의 존재감은 각별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의 내륙 유일 서식지라는 점이 큰 점수를 받았고, 신청 지역 가운데 고유종 다양성도 가장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해양 생물의 보고로서 한국 갯벌이 갖는 무게를 국제 사회가 다시 한번 확인한 셈입니다.
보존과 활용, 균형의 과제가 시작됐다
이번 등재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곳은 충남 서산입니다. 서산시와 충청남도는 서천군과 함께 국가생태해양공원 조성에 본격 나설 계획을 세웠습니다.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지키면서 보전 체계를 더 단단히 다지겠다는 구상인데요. 가로림만 일대를 유럽의 와든해에 필적하는 해양 생태 관광지로 키운다는 방안도 함께 추진됩니다.
국가유산청도 가세했습니다. 북한, 중국과 협력해 황해의 '옐로우 갯벌' 보전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고, 세계 유산 보존의 리딩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등재의 기쁨 뒤에는 보존과 활용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숙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