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일도 하사불성, 그러나 마운드는 냉정했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는데요. 구단은 전날 장모가 별세했다고 알렸고, 임찬규는 빙모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예정대로 등판을 강행했습니다. 그는 단체 대화방에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는 사자성어를 올리며 동료들을 다독였습니다. 정신을 한곳에 모으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뜻이죠. 하지만 광주 마운드는 그 각오를 비껴갔습니다.
1회부터 난타전이 벌어졌습니다. 박정우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박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김도영에게 초구 도루를 허용한 데 이어 볼넷까지 내줬습니다. 이후 카스트로와 나성범의 적시타, 김선빈과 한준수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5실점이 됐습니다. 임찬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강판됐고, 좌완 케네디가 급히 마운드를 이어받았습니다. 정규시즌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투수였지만, KIA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6.23으로 약했던 기록이 그대로 드러난 셈입니다.
데이터로 짠 KIA의 라인업
반대편 KIA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선발 올러는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흐름을 가져왔는데요. KIA는 1차전에서도 네일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김도영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5-1로 이겼습니다.
이범호 감독의 라인업 운영도 눈에 띕니다. 감기 몸살에서 회복한 박정우를 리드오프로 올리고, 포수는 한준수로 바꿔 올러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상대 전적과 데이터를 근거로 백업 자원까지 적극 활용하는 것이 단기전 성과와 육성을 함께 가져가는 방법이라는 판단입니다.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70%를 웃돕니다. KIA로서는 2차전에서 연승을 굳히고 싶은 상황입니다.
변수는 결국 하늘
경기 전부터 비와 강풍 예보가 나왔습니다. KBO는 우천 시 30분을 기다린 뒤 최대 50분까지 재개 여부를 판단하고, 경기가 중단되면 서스펜디드로 다음 날 남은 이닝을 치릅니다. 비는 타자의 스윙을 방해하고, 강풍은 공의 궤적을 흔듭니다.
양 팀 모두 불펜 운용에 부담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요. 이범호 감독은 경기 중단에 대비해 롱릴리프 자원을 엔트리에 넣어두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2차전의 향방은 마운드 운영과 하늘의 표정에 함께 달려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