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권력자라는 날 선 진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대통령 집권 1년을 평가하며 매서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소통과 공감이 빠진 '오만한 권력자의 모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특히 과거 윤석열 정부와 매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신의 집권 기반인 진보 개혁 진영의 연합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다고 진단했죠. 이는 결국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하는 비극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가장 강도 높은 비판은 민주당 당내 문화와 인사 방식에 향했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최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이 김민석 대표를 사실상 지명해 당선시키려 한 시도를 두고 왕정이나 귀족정으로 가는 행태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직접 '픽'하는 것은 공화정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인사 청탁 논란으로 사표를 냈던 김남국 전 비서관이 전략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된 사례를 언급하며, 청와대가 당을 지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당내 불공정에 항의하지 않고 실세에게 줄을 서는 의원들의 모습을 조폭 문화에 비유하며, 현재의 민주당은 '맛이 간 정당'이라고 혹평했죠.
함께 판 우물에 침 뱉지 말라는 반박
이러한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여권 내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유 전 이사장이 정부 탄생에 기여한 공을 스스로 과대평가한 나머지 뜻대로 되지 않아 앙심을 품은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비교가 사실과 다르다며 허무맹랑한 억측이라 일축했고, "함께 판 우물에 침은 뱉지 말아야 한다"며 파괴적인 언행으로 진영을 갈라놓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친명계 의원들 역시 유 전 이사장의 주장이 진영을 이간질하려는 시도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청래 의원과 가까운 한민수 변호사 역시 유 전 이사장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조차 유 전 이사장의 극단적 비판에 대해서는 쉽게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유 전 이사장이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당원들이 비주류를 살려놓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평가한 대목이 있지만, 당면한 현안에 대한 시각 차이는 좁혀지지 않아 보입니다.
권력의 독주와 진영의 분열
한편 유 전 이사장은 이 대통령이 과거 '권한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 전적으로 신뢰했지만 지금은 학습과 발전이 멈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회 과반 의석의 최적의 환경 속에서도 국정 운영이 미흡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의 '제3의 길' 발언 같은 국민 주권 무시 훈계가 나오는 것을 어불성설로 꼬집었습니다. 그는 이성이 잠드는 순간 권력이 괴물로 변할 수 있다며 주권자들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권력의 독주에 대한 내부 경고음이자, 진보 진영 내부의 결속력을 시험대에 올린 셈입니다. 유 전 이사장의 비판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여권의 반박처럼 진영 분열의 부추김으로 끝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