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이 불러온 20년 전 불씨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년 전의 불륜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그의 회고록에서 과거의 한 관계를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되었는데요. 뉴섬은 책에서 해당 관계를 가장 어리석고 짧았던 불륜이라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였던 전직 보좌관 루비 리피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리피는 연예전문지 배니티 페어에 기고문을 통해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습니다. 20년 전의 사생활 문제가 최근 출간된 회고록을 계기로 정치적 논란이 된 상황입니다. 이제 이 문제는 단순한 과거가 아닌, 뉴섬의 도덕성과 정치적 신뢰를 놓고 벌어지는 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권력의 선을 넘은 관계
사건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뉴섬은 샌프란시스코 시장이었고, 리피는 그의 보좌관이자 가까운 친구이자 부비서실장이었던 알렉스 투르크의 아내였습니다. 리피는 기고문에서 러시안힐 펜트하우스와 로스앤젤레스의 호텔 등에서 밀회를 가졌던 과거를 상세히 묘사했습니다. 관계 기간도 뉴섬이 주장한 것보다 길었으며, 수개월에 걸쳐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피는 스스로 강요받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중요한 한 가지를 지적했습니다. 강요가 없었더라도 권력은 존재만으로 영향을 미치며, 선을 넘지 말아야 할 책임은 권력을 쥔 사람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뉴섬이 회고록에서 친구인 투르크에게 직접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한 부분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리피는 자신이 먼저 이메일로 남편에게 알렸으며, 뉴섬이 이를 자신의 행동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권 가도의 먹구름
이번 논란이 정치적으로 무거운 이유는 뉴섬이 차기 미국 대선의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지사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그는 민주당 내에서 2028년 대선을 준비하는 잠룡으로 꾸준히 지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불륜이 단순한 사생활 문제를 넘어 권력 남용과 도덕성 논란이란 프레임으로 확산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습니다.
뉴섬 측은 이미 2007년 언론 보도 당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인정한 사안이라며 추가적인 언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가정을 꾸리고 주지사로서 주민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2028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논란은 뉴섬의 정치적 신뢰도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실 미국 정치에서 과거의 사생활 스캔들이 대선 판세를 뒤흔든 사례는 얼마든지 있었고, 이번 사건이 그의 대권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