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당뇨학회 달군 K바이오…차세대 비만약 '독자 기술'로 틈새 공략

아뉴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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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9일 오후 2:19

발행: 2026년 6월 9일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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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비만·당뇨·신장질환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대거 발표하며 글로벌 존재감을 과시했다. 동아ST와 메타비아의 이중작용제, 펩트론의 월 1회 주사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공개된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의 복합제·삼중작용제 경쟁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제형 혁신과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ADA 2026를 뜨겁게 달군 K바이오

지난 6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글로벌 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동아ST와 메타비아는 GLP-1 및 글루카곤 이중 작용제인 'DA-1726'의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고용량 투여군에서 54주 차 평균 9.1%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고, 중대한 부작용 없이 안전성까지 확보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K-바이오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대사질환 전반을 아우르는 치료 전략을 제시하며 주목받았습니다.

펩트론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의 월 1회 투여 주사제 'PT403'으로 비만 유도 마우스 모델에서 약 30%의 체중 감소를 이끌어냈고, 큐라클은 신장질환 치료제 'CU01'의 임상 2b상 결과로 당뇨병성 신증 환자의 단백뇨 개선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또한 HK이노엔은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GLP-1 계열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월성을 보였다고 발표했으며, 대원제약은 4중 작용 비만 치료 후보물질의 전임상 연구를 선보였습니다.

복합제·삼중작용제가 쏘아 올린 신호탄

글로벌 빅파마들은 이번 학회에서 차세대 치료제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아밀린과 GLP-1을 결합한 복합제 '카그리세마'의 3상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세마글루티드 단독요법 대비 혈당과 체중 감소에서 모두 우수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다만 위장관계 이상반응은 다소 높게 나타나 안전성 관리가 향후 과제로 남았습니다.

일라이릴리는 GLP-1, GIP, GCG에 동시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로 80주 차 28.3%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무릎 골관절염 통증과 수면 무호흡증까지 개선하는 데이터를 내놓았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도 기존 1세대 치료제를 넘어선 다중 작용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사실 비만 치료의 핵심은 이제 체중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 개선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종합 관리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독자 기술로 틈새를 노리는 국내 기업들

직접적인 신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제형 혁신과 차별화된 타깃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자체 플랫폼 '이노램프'를 활용해 카그리세마와 레타트루타이드 등 고용량 약물의 월 1회 투여를 가능하게 하는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인벤티지랩 역시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기반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투약 중단 후 발생하는 요요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화이자와 손을 잡은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펩타이드 이중작용제 개발에 나섰고, 한미약품은 비만약의 대표적 부작용인 근손실을 최소화하는 후보물질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시도들이 모두 상업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상 단계 기업들은 당분적 적자를 감수해야 하고, 글로벌 임상과 허가 과정에서 변수도 많습니다. 하지만 K-바이오가 단순한 모방을 넘어 자체 기술로 글로벌 시장의 틈새를 파고드는 모습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파이프라인이 실제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가 될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