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체류가 드러낸 기후변화 경고와 부산의 대응 과제

동동미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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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3일 오전 5:37

발행: 2026년 10월 13일 오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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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인공수로에 머문 흑상어 부캉이가 20일 넘게 체류하며 130만 명의 방문객을 끌었다. 구조 시도는 전자기장과 선박 소음 탓에 실패했고, 수온 하락과 먹이 부족이 건강 위협으로 떠올랐다. 부산시는 해수욕장 상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부캉이를 관광 브랜드로 활용하고 있다. 귀신고래의 이상 이동과 함께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북항에 머문 부캉이, 기후변화가 만든 장면

2026년 가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3미터 암컷 흑상어 부캉이가 나타났습니다. 20일 넘게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서 방문객 130만 명이 몰렸고, 두 차례 구조에도 바다로 유도되지 못했습니다.

현재 수온은 약 23도로 흑상어가 선호하는 18도에서 26도 범위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연구관은 11월 중순 이후 수온이 18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봤고, 부경대 김진구 교수는 먹이 활동 감소와 체력 저하로 폐사 가능성까지 우려했습니다. 부캉이의 체류는 기후변화가 바다의 질서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구조 실패와 해수욕장 안전 대책

구조 실패에는 인공수로 주변의 전자기장과 선박 소음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은 이 요인이 상어의 전기 감지 기관인 로렌치니 기관을 혼란시켜 이동을 방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캉이는 뚜렷한 사망 징후는 없지만 먹이 잔여물이 적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부산시는 10월 17일 해수욕장 관할 5개 자치구와 해양경찰, 소방, 경찰 등과 운영 평가 보고회를 엽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유해생물 대응책도 안건에 올라, 해운대와 광안리 등 7개 해수욕장의 상어 대응 장비와 전류 및 자기장 발생 장치 도입 여부를 논의합니다. 지난 3년간 부산 연안에서는 악상어와 흰배환도상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따뜻해진 바닷물이 먹이 어종을 끌어들이면서 상어도 연안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입니다. 해수욕장 7곳에 별도 상어 차단 시설이 없다는 점도 이번 논의의 배경입니다.

도시 브랜드가 된 부캉이와 바다의 경고

부캉이는 지역 경제와 관광의 얼굴로도 떠올랐습니다. 대선주조는 부캉이 에디션 소주를 출시했고, 롯데자이언츠는 부캉이 스타일의 망토누리 인형을 예약 판매했습니다. 블루샥은 상어 모티브 사회관계망서비스 이벤트를, 부기닷컴은 부기와 부캉이를 결합한 키링을 선보였습니다.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상표 출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구는 공식 캐릭터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부캉이만 주목할 일은 아닙니다. 2011년 한국귀신고래는 사할린에서 추적을 시작해 알류샨 열도와 베링해를 거쳐 멕시코까지 이동했습니다. 2024년 3월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바다에서 200년 만에 귀신고래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과학자들은 북극해가 열리며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합니다. 부캉이 열풍은 지역에 활기를 주지만, 동시에 바다가 보내는 경고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과제를 남깁니다. 부산시는 당분간 수온과 건강 상태를 지켜보며 추가 구조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