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인적 폭염에 1만 명 넘는 사망...에어컨 둘러싼 '냉방 전쟁'도 격화

아연Y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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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4일 오전 8:04

발행: 2026년 7월 14일 오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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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말부터 유럽 전역에 살인적인 폭염이 덮쳐 일주일간 1만 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고령층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에어컨 보급을 둘러싼 좌우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의 냉방 수요 폭증은 LG전자와 웰템 등 국내 기업의 수출 특수로 이어지며 친환경 기술력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덮친 유럽

2026년 6월 말부터 유럽 전역에 살인적인 폭염이 몰아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로모모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유럽 27개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피해가 집중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2천 명 이상, 독일에서는 5천 명 이상의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고, 영국과 벨기에서도 수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극심한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강과 바다로 몰리면서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익사 사고가 급증했습니다. 또한 프랑스 퐁텐블로 숲과 스페인 안달루시아를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라 12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되었죠. 파리의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조기 폐장에 들어갔고,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역시 역사상 처음으로 코스를 단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에어컨을 둘러싼 '냉방 이념 전쟁'

이처럼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가운데, 에어컨 설치와 보급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은 약 20에서 25% 수준으로, 미국이나 한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인데요. 과거 온화한 기후와 까다로운 건축 규제, 그리고 환경 보호 우선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폭염이 반복되면서 우파 진영은 에어컨 보급 확대를 공중보건의 필수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민연합과 독일 대안당 등은 기후 규제가 오히려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히스테리라며 정부 보조금을 통한 냉방 시설 확대를 주장했죠. 반면 좌파와 녹색당은 무분별한 에어컨 설치가 전력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늘려 폭염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부채를 든 모습은 좌파, 에어컨을 트는 모습은 극우로 치부하는 등 냉방 방식마저 정치적 정체성을 가르는 기준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냉방 수요 폭증과 산업계 대응

폭염이 계속되면서 유럽의 에어컨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특수로 이어졌습니다. LG전자는 서유럽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창원공장을 풀가동했고, 중소기업 웰템 역시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 수출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유럽의 엄격한 환경 규제를 충족시킨 친환경 냉매 기술력이 시장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죠.

중국 기업들 역시 제빙기와 냉동 설비 수출이 급증하며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닝보 지역의 냉방 가전 수출액은 1조 8천억 원을 돌파했고, 일부 업체는 유럽행 제빙기 수출이 70%나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런 냉방 수요 급증은 기후 위기의 징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친환경 기술을 갖춘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시장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번 북반구 폭염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인한 해수와 대기 흐름의 교란이 기상 현상의 강도와 빈도를 높이고 있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단순한 정치적 논쟁을 넘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현실적 대책과 장기적인 기후 대응책이 동시에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