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얼씬도 말라"…안철수의 한동훈 복당 저지 선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당 복귀를 향해 강하게 쐐기를 박았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한 의원이 국민의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말하며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발언이 나온 시점은 한동훈 의원을 둘러싼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1년 넘게 중단되었다가 최근 재개된 직후였습니다. 안 의원의 발언과 수사 재개는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둘러싼 보수 진영 내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엄 당일 증언을 둘러싼 진실 공방
사실 이번 갈등은 지난 7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추경호 대구시장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 의원은 당시 한동훈 대표가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공지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말은 한 의원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하는 데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키우는 쪽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죠.
반면 한 의원은 이를 거짓 선동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국회가 봉쇄된 상황에서 임시로 당사 소집을 지시했을 뿐, 이후 곧바로 국회로 이동해 본회의장 집결을 호소했다는 주장입니다.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단순한 사실관계 확인을 넘어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전초전 성격이 짙어졌습니다.
당원 게시판 수사와 복당의 분수령
한동훈 의원의 복당을 둘러싼 환경은 또 다른 변수를 안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최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을 관리했던 홍보국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했는데요. 이 사건은 2024년 11월, 한 의원과 가족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게시된 의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전산 오류로 작성자 실명이 노출되면서 논란이 커졌고, 국민의힘은 자체 진상조사 끝에 한 의원을 제명했습니다. 한 의원은 가족이 방어 차원에서 언론 사설 링크를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은 이를 범죄 행위로 규정했죠. 수사가 1년 8개월 만에 다시 시작되면서 이제 그 결과가 한 의원의 복당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동훈 의원의 복당을 두고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당의 파국을 우려하며 복당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장동혁 대표 역시 당원 게시판 사건을 범죄 행위로 규정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존재합니다. 한기호 의원은 한 의원을 당의 자산이라며 복당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반된 의견은 장동혁 대표 체제 이후 보수 진영의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줍니다. 한 의원은 지난 6월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에 당선된 상태라 당과의 관계 설정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보수 전체의 향방을 가를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