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하루 만에 다시 불붙은 갈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건강 악화로 입원한 지 엿새 만에 당무에 복귀했습니다. 퇴원 다음 날인 25일,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당 기강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는데요.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특검 도입을 강력히 촉구하고, 선관위와 야당의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문제 제기를 넘어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었지만, 당내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습니다.
당장 우재준 최고위원은 회의 발언을 거부하는 침묵 시위를 벌였고,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장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리더십이 이미 붕괴되었다고 주장했죠.
사퇴 요구와 '외계어' 비난이 맞붙는 당내
쇄신파의 공세가 거세지자 당권파의 반격도 날카로워졌습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쇄신파의 주장을 '외계어'라고 칭하며, 당 대표를 흔들어 자신들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치졸한 계파 정치의 잔재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사실 이런 강경 대응은 장 대표가 퇴원 전후로 당 지지율 상승과 당원들의 우호적 여론을 업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장 대표 측은 지방선거 전 정기 당무감사 결과 교체 대상으로 지적된 32개 당협의 처분을 검토 중이며, 윤리위원회를 통한 징계 절차를 다시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배현진·박정훈 의원과 우재준 최고위원 등을 향한 당원들의 징계 요청서가 접수된 상태입니다.
원내대표의 신중함과 난맥상
이런 가운데 정점식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의 중재자가 아닌 관망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식사 회동을 가지며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데요. 정책위의장 인선이 취임 2주가 넘도록 이뤄지지 않는 점 등에서 보듯, 투톱 사이의 균열 조짐도 감지됩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거취와 재선거 실시 여부를 두고 극명하게 갈라져 있습니다. 쇄신파는 의원총회 비밀투표를 통해 재선거에 대한 총의를 모으자고 주장하는 반면, 당권파는 당헌·당규상 이미 결정된 사안을 뒤집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당의 혼란이 조기에 수습될지, 아니면 징계 정국으로 번지며 내홍이 더욱 깊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