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긴축 선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92.4%까지 치솟았습니다. CME 페드워치 집계인데요. 물가 지표 발표 전 약 70%였던 확률이 며칠 만에 90%를 넘어섰습니다. 인상이 단행되면 정책금리 목표 범위는 3.503.75%에서 3.75~4.00%로 올라갑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이고, 지난해 세 차례 인하로 시작된 완화 기조가 사실상 막을 내리는 셈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은 빠르고 분명했습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확률은 98.2%로 집계됐습니다. 연준이 다시 긴축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겁니다.
물가와 유가가 흔든 전망
배경에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가 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는 2.4% 올랐습니다. 근원 인플레이션의 뚜렷한 둔화를 강조해 온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숫자입니다. 여기에 중동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 재확산 우려가 커졌습니다.
채권시장도 압박 요인입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012%까지 올라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습니다.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수익률곡선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 연준을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를 인상과 채권금리 급등 위험 사이의 선택 문제로 정리했습니다.
정치와 시장의 셈법
월가의 전망 수정도 잇따랐습니다. 로이터 설문에서 경제학자 101명 중 85%가 인상을 예상했고, HSBC는 물가 둔화 진전 부족을, JP모건은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인상은 예상하면서도 2027년 두 차례 인하 전망은 유지하되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봤습니다.
정치적 변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워시를 의장으로 지명했는데, 취임 후 첫 금리 변경이 인상이 되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차입비용 부담이 커지며 정치적 압박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인상 이후 경로로 옮겨갔습니다. 로이터 조사 응답자 53%가 내년 3월까지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7월까지 네 차례 인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16일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이 추가 긴축을 어떻게 언급할지가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