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사 첫 파업…29일 추가 투쟁 예고, 'N% 성과급' 확산에 산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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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1일 오전 2:19

발행: 2026년 6월 10일 오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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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분 파업을 단행하고 29일 추가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성과급과 RSU 지급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적 쟁점이지만, 계열사 구조조정과 경영진 책임 등 고용 불안이 이면의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N% 성과급 요구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며 주요 기업들의 노사 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판교에서 울린 첫 파업의 경고

6월 10일 오전, 판교역 광장은 평소와 다른 풍경으로 가득 찼습니다. 흰 우산과 검은 셔츠를 입은 800여 명에서 1,500여 명에 달하는 카카오 노조원들이 행진을 시작했는데요. 이들은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모여든 인력들이었습니다. 2006년 창사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단행된 부분 파업이었죠.

파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한 4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같은 주요 서비스는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큰 차질 없이 운영되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었는데요. 오는 29일에는 업무 시스템과 메신저에서 모두 로그아웃하는 이른바 로그오프 데이를 통해 전일 파업에 나설 계획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필수 인력 운영에는 노사가 일단 합의했지만,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 업데이트나 돌발 장애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되었죠.

성과급 1,000만 원의 벽

이번 파업의 직접적인 불씨는 성과급 산정 방식에 대한 노사 간의 견해 차이였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5%에 해당하는 금액을 1인당 약 1,000만 원의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사측이 지급한 500만 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이른바 RSU를 성과급과 별개로 인정해 줄 것을 주장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RSU를 포함해서 영업이익의 약 10% 수준을 제시하며 경영 부담을 이유로 선을 그었죠. 사실 이 RSU 포함 여부가 협상의 핵심 고리였는데, 노조는 이것이 별도의 보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런 갈등은 카카오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도입하고, 삼성전자가 최대 6억 원의 성과급을 약속하며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이른바 N% 성과급 요구가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었습니다.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LG유플러스 등 주요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어 하반기 임금 교섭이 본격화되면서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죠.

고용 불안과 문어발 확장의 그림자

성과급 갈등이 표면에 드러난 이번 파업의 이면에는 고용 불안이라는 더 무거운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카카오는 모빌리티와 금융, 콘텐츠 등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을 거듭해 2023년에는 계열사가 147개까지 늘어났는데요. 이후 적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각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지난해에는 94개로 줄어들었죠.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급격한 인력 변동을 겪어야 했습니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사업 확장으로 인원이 500명에서 1,200명까지 급증했다가 현재는 400명 수준으로 감소했는데요. 노조원들은 경영진의 무리한 사업 확장 실패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직원 평균 보수 증가율은 2.9%에 그친 반면, 미등기 임원 보수는 32.2%나 올랐다는 점도 지적되었죠.

노조는 단순한 임금 투쟁을 넘어 경영 쇄신과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9일 추가 파업을 앞둔 상황에서 노사 간의 대화가 속도를 낼지, 아니면 갈등은 더욱 격화될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