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되었습니다. 7월 21일부터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를 압축하는 예비경선이 시작됐는데요. 오는 23일에 결과가 발표되며, 이를 통해 당 대표 후보 5명 중 3명과 최고위원 후보 14명 중 8명이 본경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연단 위로 번진 '명·청' 대립
7월 20일 열린 첫 합동 연설회에서는 후보들의 신경전이 표면화됐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정청래 후보의 당 운영 방식을 직접 겨냥하며 '명·청 대전'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사당화 우려와 외부 세력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송영길 후보 역시 정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원내대표와 소통하게 될 것이라며 직격했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당의 정통성과 개혁 완수를 내세웠습니다. 그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강조하고, 당원 주권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민주당 건설을 약속했습니다. 사실 후보 5명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큰 목표에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누가 그 중심에 서느냐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겁니다.
당내 계파 갈등의 골 깊어지나
연설회 밖에서는 친명계와 친청계의 갈등도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친청계 측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지지층의 출생월에 따라 후보를 배분하자는 전략을 공유하자, 친명계는 이를 노골적인 파당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구악'이라고까지 표현했는데요. 반면 정청래 후보는 당원들의 자발적 전략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청년 최고위원 분리 선출 무산과 기탁금 인상 문제를 두고도 책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청년 홀대론을 제기했고, 문정복·박규환 최고위원은 당헌 개정 사안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맞받았습니다. 이처럼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의 상호 불신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당의 결속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권리당원 표심이 최대 변수
이번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과 중앙위원의 온라인 투표가 각각 35%, 국민여론조사가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조직 표심의 향방이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다는 관측 속에서 송영길·고민정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입니다.
고민정 후보는 계파 갈등과 멸칭 사용을 중단하자고 호소했고, 최연소 후보인 김보미 후보는 686 세대의 퇴장과 청년 중심 지도부를 주장했습니다. 후보들이 공명선거 서약을 통해 깨끗한 경선을 다짐했지만, 예비경선을 거쳐 8월 17일 최종 지도부가 선출되기까지 민주당의 내부 화합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