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퀴어축제 불허 논란, 집회의 자유는 어디까지?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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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21일 오후 11:30

발행: 2025년 9월 21일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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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퀴어문화축제가 경찰의 1개 차로 제한 통고와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기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집시법 적용의 자의적 해석 논란과 사법부의 소극적 태도가 문제로 지적되며, 춘천, 인천 등 타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시민 사회는 연대를 통해 차별 없는 축제 개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근간인 집회의 자유와 소수자 인권 보장을 위한 노력이 더욱 확대되어야 할 때입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 17년 역사상 첫 제동 걸리나

2009년부터 매년 꾸준히 열려온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올해는 경찰의 교통 통제와 법원의 잇따른 결정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경찰의 '1개 차로 점용' 통고가 사실상 축제 개최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보고, 결국 행사장소를 변경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이는 17년 동안 이어져 온 축제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일로, 집회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집회법 조항, '교통 소통' 명분의 적절성 논란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 제12조를 근거로 집회 장소를 제한할 수 있다고 통고했습니다. 이 조항은 교통 방해를 최소화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 과정에서 경찰의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과거 대통령실 이전 부지 인근이나 이태원로 등에서의 집회 제한 사례에서도 유사한 기준의 모호성이 지적된 바 있습니다. 이번 대구 퀴어문화축제 역시 '교통 소통'이라는 명분이 축제의 본질적인 성격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적용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법원의 소극적 태도, 엇갈리는 판결 속 기대와 실망

축제 조직위원회는 경찰의 결정에 불복하여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연이어 기각했습니다. 일부 판결에서는 "대안적인 장소를 모색하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축제 개최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기존의 입장과 모순된다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사회적 소수자 인권 신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법부가 이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보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타 지역에서도 유사한 움직임 포착

대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춘천에서는 축제장 입구가 지자체에 의해 봉쇄되는 일이 있었고, 인천에서도 행사장 사용 불허 및 무대 설치 방해와 같은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문화를 향유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제도적, 행정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전국적으로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시민 사회의 연대, 차별 없는 축제 향한 염원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연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시 홍준표 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사례는 이러한 연대의 힘을 보여줍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의 자유는 기본권이며,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목소리 역시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내년에도 더 이상 행정적, 법적 제약 없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축제가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