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공장서 질산 500ℓ 누출
2026년 11월 3일 오후 2시 34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의 한 반도체 부품 생산 공장에서 질산 500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게차로 질산을 옮기던 중 용기가 넘어지며 쏟아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사고 직후 공장 안에 있던 150명가량이 대피했고, 관계자 등 6명은 기침과 눈 이물감, 두통,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질산은 부식성이 강한 화학물질입니다. 피부에 닿거나 증기를 들이마시면 인체에 해를 줄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요. 다행히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부품 생산라인에서 다루는 화학물질의 관리 문제가 다시 드러난 상황입니다.
4시간여 만에 수습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에 따라 장비 16대와 인력 48명을 투입했습니다. 흡착포로 누출된 질산을 수거하는 작업이 이어졌고, 신고 접수 약 4시간 뒤인 오후 6시 57분쯤 안전조치가 완료됐습니다.
안산시는 오후 3시 17분쯤 재난 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에게 창문을 닫고 차량은 사고 현장 주변을 우회해 달라고 안내했습니다. 현장 주변 도로 통제와 주민 안내가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추가 피해 우려는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누출량이 적지 않았던 만큼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현장 안전 관리 실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는 건 안전 관리
이번 사고는 반도체 산업의 공정 안전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반도체 부품 공장은 생산 과정에서 산성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상시 취급하는 곳이 많습니다. 지게차 운반 같은 일상 작업에서도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입니다.
물론 이번 사고의 직접 원인은 아직 조사가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화학물질 보관과 운반 절차, 작업자 교육, 비상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는 짚어봐야 할 대목입니다. 인근 주민의 불안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당국과 사업장은 재발 방지 대책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