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첨단기술, 양국 강점을 잇다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8일 파리에서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비롯한 양국 기업인 30여 명이 함께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양국은 인공지능과 양자,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의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긴밀한 교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소식이 눈에 띕니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과 함께 사내 전용 AI 모델을 개발하며 기술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입니다. 네이버 역시 미스트랄과 손잡고 소버린 AI 시장 공동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유럽 시장에서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흐름에 맞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양자 분야에서는 프랑스 콴델라의 하드웨어 기술과 한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도 논의되었습니다. 에너지와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LS와 효성이 프랑스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현대자동차는 수소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방산과 원자력, 실질 협력의 제도화
경제 협력 못지않게 안보 및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관계가 한 단계 깊어졌습니다.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에 서명하고, 상호군수지원협정의 조속한 체결에 뜻을 모았는데요. 해당 협정이 체결되면 사전 절차 없이 물자와 용역을 우선 지원할 수 있어 군수 지원의 신속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산 분야에서는 프랑스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상호보완적 협력 가능성도 함께 조명되었습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민간 원자력 고위급 대화 채널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1982년부터 운영된 공공 협력 체계에 더해 민간까지 아우르는 이중 협력 구조를 만든 셈인데요. 아울러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오라노가 장기 농축역무 공급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며 원전 연료 공급망 다변화에도 성과를 냈습니다.
문화와 예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번 방문에서 주목할 점은 첨단산업 외에 문화·예술 분야를 새로운 협력 축으로 삼았다는 겁니다. 양국 정상은 2027년부터 5년간 각각 5억 유로를 영상산업에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콘텐츠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뷰티 분야에서는 로레알의 브랜드 영향력과 코스맥스의 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도 제시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연구개발과 대규모 투자를 공동 추진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문화와 예술이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파병 압박 대응은 여전히 남은 과제로, 향후 외교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